이강인도 답이 아니고, 두 경쟁자도 답이 아니다… 문제는 ‘알아서 뚫어봐’ 공격전술

이강인도 답이 아니고, 두 경쟁자도 답이 아니다… 문제는 ‘알아서 뚫어봐’ 공격전술

풋볼리스트 2024-10-23 06:59:52 신고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PSG) 원톱 자원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를 기용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PSG가 PSV에인트호번을 홈에서 잡지 못한 경기는 공격전술 부재가 단적으로 드러났다.

2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트 데 프랭스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 파리생제르맹(PSG)이 PSV에인트호번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한 PSG는 1승 1무 1패가 됐다. PSV는 2무 1패로 아직 첫 승을 따내지 못했다.

PSG는 프랑스 리그앙에서 6승 2무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UCL에서 그만한 위력을 내지 못하고 있다. 리그앙에서 선두 경쟁 중인 AS모나코가 UCL 성적은 2승 1무로 오히려 PSG보다 더 낫다.

두 팀의 차이는 공격전술이다. PSG가 선수들의 개인기량은 압도적이다. 하지만 전술 완성도에서는 PSG가 오히려 뒤쳐진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기술적이고 공격적인 선수를 많이 기용하는 뚝심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선수배치 측면에서 늘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반면 세부전술을 다듬어주는 능력은 아쉽다는 평가가 지도자 경력 내내 끊이지 않았는데, 최근 PSG도 비슷하다.

PSV를 상대로 프랑스 대표 윙어 콤비 브래들리 바르콜라, 우스만 뎀벨레는 비효율적인 플레이를 반복했다. 드리블을 두 명 합쳐 무려 11회 시도했는데 단 2회 성공(‘후스코어드’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두 윙어 모두 돌파가 가장 큰 장기고, 상대 풀백을 뚫은 뒤에야 슛이든 도움이든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상대 수비가 잘 지키고 서서 돌파를 저지하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중원에서의 공격 지원도 아쉬웠다. 이번 시즌 영입돼 뛰어난 찬스메이킹 능력을 보여주는 주앙 네베스는 이리저리 뛰며 고군분투했다. 반면 파비안 루이스, 워렌 자이르에메리는 개인적으로 빛나는 순간은 있을지언정 주위 동료들을 살리는 미드필더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차례로 교체됐다.

이강인과 같은 ‘가짜 9번’이 배치되면 전방으로 단번에 넘겨서 스트라이커의 속공을 기대하기보다는 후방에서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가 팀 플레이에 가담하다가도 득점 가능한 위치로 파고드는 1인 2역을 꽤 훌륭하게 소화해 왔다. 하지만 PSV를 상대한 날처럼 패스 전개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이강인의 위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대신 들어간 선수들도 답이 되지 못했다. 이강인과 가짜 9번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마르코 아센시오는 후반 23분 이강인을 대체하며 투입됐다.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슛을 2회 날려 표면적인 기록은 이강인과 동등했지만, 공격할 때 존재감이 떨어졌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랑달 콜로무아니는 상대 수비수와 문전에서 루즈볼 다툼을 벌이다 손으로 얼굴을 밀어 반칙을 범하는 등 최근의 비효율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크로스에 발을 한 번 댔지만 슛이 힘 없이 날아가 쉽게 막혔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전문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남은 공격수는 프랑스 대표인 콜로무아니였다. 콜로무아니는 원래 투박하지만 신체능력이 장점이었는데 최근 자신감을 잃어버린 모습을 보이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모처럼 멀티골을 넣으며 부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PSG로 돌아온 뒤 첫 출장한 콜로무아니의 모습은 부진할 때 그대로였다.

현재 PSG에서 가장 좋은 공격수 옵션은 여전히 이강인이다. 하지만 공격수 자리에 이강인이라는 퍼즐을 넣었다고 해서 감독의 일이 끝난 건 아니다. 이 선수구성에 맞는 전술적 방향성이 마련되지 않으면 스타들의 개인능력은 낭비되기 쉽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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