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스라엘 대사관은 풍산의 레바논 수출 승인 신청과 관련해 "레바논에 무기를 수출할 경우, 테러리스트한테 넘어갈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레바논이 아닌 이스라엘, 미국, 기타 국가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이스라엘 대사관 관계자는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는 미국, EU, 영국, 독일 등 많은 국가에서 인정하는 테러 단체"라며 "레바논 통치기관에서 사실상 가장 강력한 그룹이 될 정도로 (레바논 내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고 했다.
최근 풍산은 방위사업청에 81㎜ 박격포탄 레바논 수출 예비승인을 요청했다. 방사청은 법적·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주요 방산 물자는 방위사업법과 대외무역법에 따라 무기수출이 국가 안보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예비승인 절차를 거친다.
해당 수출건이 승인될 경우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스라엘과 국지적 충돌을 빚은 레바논은 지난달 말 하산 나스랄라 사망 이후 전면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풍산이 국익에 반하는 수출실적을 추구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포탄, 동전소재 등 국가기간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적절하지 않은 처사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방사청은 "풍산의 레바논 포탄 수출 예비승인 요청에 대해 '조건부 승인' 취지의 의견을 낸 사실이 없다"며 "관련기관 의견을 종합해 국익에 따라 신중히 결정정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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