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제약·바이오 '부진'..."알테오젠·셀트리온제약, 적극성 요구"

[250대기업 업종별 ESG 분석] 제약·바이오 '부진'..."알테오젠·셀트리온제약, 적극성 요구"

한스경제 2024-10-23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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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옥 전경./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ESG행복경제연구소(연구소)가 국내 시총 250대 기업(2023년 12월말 기준)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기업 웹사이트 정보 포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공시율은 75.6%로, 전년보다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결과 공시율은 0.9%p 감소했다. 국내 ESG 공시 도입 시기가 1년 이상 늦춰진 2026년 이후로 연기돼 기업들의 공시 대응 기간이 길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거래소 및 연구소 분류기준)로 보면 100%의 공시율을 자랑하는 업계도 있는 반면 50%를 겨우 넘는 업계도 존재했다. 시총 250대 기업을 15개 업종으로 분류해 업종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현황과 세부 내용(8월 기준)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IT·반도체 ②건설·조선 ③금융지주 ④물류·무역 ⑤보험 ⑥식음료 ⑦엔터·전문서비스 ⑧은행·증권·카드 ⑨자동차부품 ⑩전기·전자 ⑪전문기술 ⑫제약·바이오 ⑬비금융지주사 ⑭철강·기계 ⑮화학·장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유한양행.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한미약품, 유한양행. / 각 사 제공.  

[한스경제=정라진 기자] 국내 시총 250대 기업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업종은 총 28개사로, 그중 14개사는 지난 7월 이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업계에서 △알테오젠 △셀트리온제약 △한올바이오파마 △삼천당제약 △메디톡스 △케어젠 △덴티움 △에이비엘바이오 △HLB생명과학 △메지온 △파마리서치 △차바이오텍 등 14개사는 보고서 발간을 하지 않았다. 

휴젤과 종근당의 경우 7월 이후 보고서를 발간, 이번 분석에서는 제외됐다. 메디톡스는 일부 정보가 담긴 EHS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HLB생명과학과 파마리서치는 홈페이지 내 ESG 카테고리를 통해 일부 정보를 공개했다. 

지난해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았던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022년부터 2개년 성과가 담긴 보고서를 올해 발표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약·바이오의 공시율은 50%로, 15개 업종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밖에 △건설·조선 △물류·무역 △금융지주 △보험 △은행·증권·카드(이하 100%) △엔터·전문서비스(91.7%) △식음료 △자동차부품(이하 81.8%) △IT·반도체(77.3%) △비금융지주사(72.2%) △전기·전자(70%) 전문기술 △화학·장업(이하 66.7%) △철강·기계(61.5%) △등 순이었다. 

◆ 삼바, 거래소 공시 및 국제기준 활용도 높아...ESG경영에 적극

최근 국제회계기준(IFRS)의 ISSB, 유럽연합(EU)의 CSRD, 미국의 SEC 기후공시규칙 확정 등으로 세계적인 ESG 정보 표준화 기반 및 의무화 추세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공시 채널도 한국거래소 포털이나 각 기업의 홈페이지를 취사선택해 활용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5곳이 자사홈페이지와 함께 한국거래소에도 보고서를 공시했다. 반면 △HLB △SK바이오사이언스 △클래시스 △리가켐바이오 △녹십자 △에스디바이오센서 △에스티팜 △HK이노엔 △씨젠 등 8개사는 자사 홈페이지에만 보고서를 실었다. 

아울러 매년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워크인 △UN SDGs(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GRI(지속가능성보고서 가이드라인) △SASB(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 △TCFD(기후관련재무공시 협의체) 등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일부 기업에서는 ISSB의 IFRS S1⸱S2, EU의 ESRS 등의 글로벌 기준도 선제적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업계에서 국제기준 4가지 이상을 활용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 △HLB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씨젠 등 6개사다. 그밖에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대웅제약 △HK이노엔 등 4곳은 국제기준 3가지를 활용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리가켐바이오는 2가지를, 클래시스는 1가지 국제기준을 사용해 보고서를 작성했다.

국제기준별 활용도를 살펴보면 GRI의 경우 에스티팜을 제외한 13곳에서 활용했다. 그 뒤는 SASB(12개사), TCFD(9개사), SDGs(7개사) 순으로 사용했다. 

또한 UNGC(UN Global Compact)는 인권·노동·환경·반부패 분야 10대 원칙을 제시하는 글로벌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로, 100여 개 이상의 국가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이 역시 다른 업계보다 저조했다. 가입률은 25%로, 업계 내 가입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HLB △SK바이오사이언스 △알테오젠 △HK이노엔 △HLB생명과학 등 7곳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스티팜 반월공장, 휴젤, 클래시스, 씨젠, 케어젠. / 각 사 제공.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에스티팜 반월공장, 휴젤, 클래시스, 씨젠, 케어젠. / 각 사 제공. 

◆ ESG委 설치율, 28.6% '저조'...관련 전문가도 全無

기업들은 2020년대 초부터 ESG경영을 위해 이사회 내 관련 위원회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ESG위원회부터 지속가능경영위원회 등 기업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위원회를 통한 ESG경영을 지향하고 있다.

250대 기업 내 ESG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기업은 175개사다. 설치율은 70%로, 지난해 시총 200대 기업의 위원회 설치율(75%)보다 하락했다. 시총이 높을수록 ESG경영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28.6%만이 ESG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전체 평균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설치율을 기록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6주에 한 번꼴로 위원회를 여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다만 위원회가 있어도 실질적 기능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위원회에 상정되는 대부분 안건은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을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이나 ESG전문가를 이사로 선임한 곳은 250대 기업 내에서 13개사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관련 전문가를 이사로 둔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첫번째 줄 왼쪽부터) 휴젤 춘천 거두 공장, 대웅제약. (두번째 줄 왼쪽부터) 오스템임플란트, GC녹십자. (세번째 줄 왼쪽부터) 에시디바이오센서, HLB 향남공장. / 각 사 제공. 
(첫번째 줄 왼쪽부터) 휴젤 춘천 거두 공장, 대웅제약. (두번째 줄 왼쪽부터) 오스템임플란트, GC녹십자. (세번째 줄 왼쪽부터) 에시디바이오센서, HLB 향남공장. / 각 사 제공. 

◆ 온실가스 배출량, 발간사 모두 공개...스코프3는 절반 넘어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점차 다가오면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내부 탄소가격 등 관련 사안을 보고서에 담았다. 250대 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기업은 189개사로 확인됐다.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보고서를 발간한 13곳 모두 온실가스 배출량을 적시했다. 

온실가스에서도 직접적인 제품 생산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는 물론, 제품 사용·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하는 스코프3(scope3)를 산출해 공시한 기업 비율은 74.5%(140개사)다. 

지난해 200대 기업 조사(32.5%)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구체적인 정보 공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발간사의 절반을 살짝 웃도는 8개사가 스코프3 배출량을 공개했다. 

한편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한 곳은 극히 일부였다. 250개 기업 내 보고서 발간사 중 25%인 48개사만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탄소비용에 따른 잠재적 리스크를 고려하기 위해 미래 탄소가격 변화 시나리오, 내부 탄소가격 운용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부 탄소가격을 설정했다. 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과 SK바이오사이언스, 한미약품, HK이노엔 등 4개사가 가격을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 에스디바이오센서, 제3자 및 환경 검증 의견서 미첨부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풀을 선정하고 중대성 평가(Materiality Assessment)로 전략화한 과제를 보고서에 싣는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속가능성 경영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보고서 발간사인 188개사 가운데 184개사는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14개사(7.2%)는 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을, 89.4%는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을 수행했다.

이중 중대성평가는 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에서 제시한 중대성 평가방법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단일 중대성평가를 활용한 클래시스와 녹십자를 제외한 11곳이 이중 중대성평가를 수행해 보고서를 한층 더 강화했다. 반면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중대성평가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객관성 확보를 위해 외부기관의 검증 절차를 거치고 있다.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 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 '제3자 검증'은 177개사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 보고서 발간사에서 에스티팜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제외한 12개사가 제3자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보고서 검증이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제한적 검증'(Limited Assurance) 위주로 실시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향후 검증에 대한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합리적 검증'(Reasonable Assurance)으로 검증 수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환경 검증도 따로 진행되고 있다.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 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됐는지에 대해 별도의 검증 절차를 거치는 것이다. 

전체 71.8%가 환경 검증을 마친 가운데, 업계에서는 클래시스와 리가켐바이오, 대웅제약, 씨젠,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4개사를 제외한 71.4%가 온실가스 검증 의견서를 보고서에 첨부했다.

알테오젠(왼)과 셀트리온제약 본사 전경. / 사진=각 사 제공.
알테오젠(왼)과 셀트리온제약 본사 전경. / 사진=각 사 제공.

◆ 알테오젠·셀트리온제약, 투명한 정보 공개 필요

업계 내에서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곳은 14곳으로 많은 편에 속했다. 시총 100대 기업으로 한정했을 때도 현재까지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업이 존재했다.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제약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8월 이후 코스닥 시총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그러나 ESG경영에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이 기업을 파악할 수 있는 ESG 관련 정보 공개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홈페이지 내 ESG 경영에 대응하는 정책,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제시했다. 그러나 정보는 제한적이었다. 구체적으로 환경 부문에 속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롯한 관련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회 부문에서도 인권경영의 방향은 게재됐지만 실질적인 임직원 복지 현황과 사회 공헌 등의 내용은 빠졌다. 

셀트리온제약은 모회사인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일부 정보를 공개했다. 실린 내용은 주로 환경 부문 정보였으며, 온실가스 배출량(scope3 제외) 및 향후 감축 계획 등이 담겼다.

국내 시총 250대 기업 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국내 시총 250대 기업 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 표=ESG행복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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