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만 덜 뛰었어도' 윤이나가 신인상 후보가 되지 못한 사연

'한 개만 덜 뛰었어도' 윤이나가 신인상 후보가 되지 못한 사연

이데일리 2024-10-23 0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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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1위에 올라 있는 윤이나.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신인상은 생애 단 한 번만 기회가 있어 프로로 데뷔하는 선수라면 꼭 받고 싶어 한다. 윤이나(21)가 딱 한 개 차이로 신인상 재도전의 기회를 놓쳤다.

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로 데뷔한 윤이나는 첫해 15개 대회에 참가한 뒤 3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투어에 나오지 못했다.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한 뒤 늑장 신고해 중징계를 받았다. 신인 시절 투어 일정의 절반밖에 뛰지 못하고 활동을 접어 신인상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올해 3월 징계 기간을 1년 6개월로 감면받은 윤이나는 4월부터 투어로 복귀했다. 예상보다 빠르게 투어에 적응하고 뛰어난 기량을 발휘한 윤이나는 KLPGA 투어 평정을 눈앞에 뒀다. 23개 대회에 나와 1승 포함 13차례 톱1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둬 상금과 대상, 최저타수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개인 타이틀 3관왕을 눈앞에 뒀다.

뒤늦게 2년 전 루키 시즌에 15개 대회에 출전한 게 또 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개 대회만 덜 뛰었더라면 올해 다시 신인상 후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규정에는 해당 시즌 정규투어 50% 이상을 유자격으로 참가한 선수에 신인상 후보 자격을 준다. 50% 미만을 뛴 선수는 향후 한 시즌 50% 이상을 참가할 때까지 신인상 후보 자격이 유지된다.

2022년 KLPGA 투어는 총 30개 대회를 개최했다. 윤이나는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부터 7월 호반 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까지 15개 대회에 참가해 딱 50%를 뛰었다. 출장 정지 당시 1412점의 신인상 포인트를 받아 2위였으나 징계로 잔여 시즌 대회를 뛰지 못하면서 최종 순위는 8위로 끝마쳤다. 2022년에 한 개 대회만 덜 뛰었더라면 올해 다시 신인 자격을 받을 수 있지만, 아쉽게 중고 신인이 돼 올해는 신인상의 후보가 되지 못했다.

2022년 송가은은 프로 2년 차에 신인상을 받았다. 2021년 데뷔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9개 대회 중 7개 대회만 출전했다. 50% 미만을 뛴 송가은은 이듬해 다시 신인 자격을 받았고 신인왕이 됐다.

맥이 끊긴 ‘슈퍼 루키’의 탄생 기회도 사라졌다. KLPGA 투어에선 2000년대 중반까지 상금과 대상, 신인상 등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투어를 평정한 ‘슈퍼 루키’가 많이 나왔다. KLPGA 투어가 신인상을 공식 타이틀로 인정한 2000년 이후 2002년 이미나를 시작으로 2003년 김주미, 2004년 송보배, 2006년 신지애(이상 상금·대상·신인상 3관왕)가 ‘슈퍼 루키’ 계보를 이었다. 그러나 그 뒤 계보가 끊어졌다. 2018년 최혜진이 신인상과 대상으로 2관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윤이나를 응원하는 팬들이 신인상 후보가 되지 못한 사연을 안타까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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