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군대 동기'의 활약을 보며 한국시리즈를 준비한 KIA 타이거즈 내야수 변우혁이 단기전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변우혁은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빨리 경기를 하고 싶었다. 우승도 하고 싶고, 그냥 한국시리즈가 열리길 기다렸다"고 밝혔다.
변우혁은 올해 정규시즌 69경기에 출전해 168타수 51안타 타율 0.304 5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9를 기록했다. 전년도(83경기)에 비해 적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나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의 기쁨을 맛봤다. 데뷔 이후 첫 가을야구가 한국시리즈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변우혁은 "조금 떨리긴 하는데, 설레서 떨리는 느낌이다. 첫 포스트시즌이 한국시리즈라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가)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며 "선배님들이 앞에서 잘하면 난 편한 상황에 나갈 수 있다. 선배들과 많이 이야기하진 않았으나 선배들을 많이 응원하고, 또 잘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기까지 수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그는 "많이 상대했던 투수들이고, 또 2군에서도 많이 만났던 투수들이라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상황에 맞춰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계획을 정립하고 나가면 될 것 같다"며 "아래서 올라오는 팀들이 어떤 실수로 점수를 줬는지 다 봤고, 수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쉬는 동안 수비에 가장 많이 신경 썼다"고 과정을 돌아봤다.
1차전에서는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먼저 1루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변우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변우혁은 "정규시즌이 아니라 한국시리즈인 만큼 팀이 한 경기 한 경기 이겨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지금은 선발로 나가지 않더라도 분위기나 이런 걸 맞춰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할 것에만 집중하려고 한다"며 자신보다 팀을 강조했다.
상대팀 삼성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삼성의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재밌을 것 같다"면서도 "올해 삼성(7경기 23타수 11안타 타율 0.478 1홈런 5타점)을 상대로 가장 잘 쳤고, 또 대구(3경기 11타수 4안타 타율 0.361 1타점)와 광주(36경기 78타수 33안타 타율 0.424 4홈런 15타점)에서 잘 쳤기 때문에 시즌 때와 다르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없다. 똑같이 준비했고, 시즌 때처럼 하려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변우혁은 삼성 외야수 윤정빈의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2020년 6월에 입대한 두 사람은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기량을 갈고 닦았다. 올해 정규시즌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린 윤정빈은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4경기 9타수 4안타 타율 0.444 1볼넷 1사구 3득점으로 활약하며 삼성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그런 윤정빈을 보면서 많이 자극을 받았다는 게 변우혁의 이야기다. 변우혁은 "(윤)정빈이 형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도 알고, 정말 많이 노력하는 선수라는 걸 안다. 플레이오프를 보는데, 뿌듯하더라. 정빈이 형을 보면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연락하지 않는 게 서로 속이 편할 것 같아서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고, (시리즈가) 끝나고 연락하려고 한다.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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