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우크라이나의 인구가 2022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5분의 1가량 감소하면서 향후 국가재건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22일(현지시간)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로 현지 인구는 800만명 정도 감소했다.
여기에는 국내 실향민 수는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쟁을 피해 다른 나라로 떠난 이들이 인구 감소분의 대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UNFPA는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미친 인구학적 영향은 상당하지만 인도적·정치적 여파에 가려져 덜 부각됐다"며 "우크라이나는 심각한 인구 문제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공식 인구조사는 2001년이어서 전쟁 발발 직전 인구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지만 2021년 당시 약 4천1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전체 인구의 5분의 1 정도가 전란 속에 우크라이나를 떠난 셈이다.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1명으로 떨어져 유럽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UNFPA는 지적했다.
UNFPA는 "우크라이나의 인구 감소는 고령화와 맞물리면서 국가 회복과 미래 발전에 중요한 자원 손실로 볼 수 있다"며 "출산율 증가에만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는 우크라이나 발전에 장애가 되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도 아버지를 위한 육아휴직 등 가족 친화적 근무 환경을 촉진할 포괄적 정책을 도입해 출산율이 저조해진 상황을 타개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 구축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인구 회복을 위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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