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상황 엄중' 인식 공유…친한계 내부 결속 다지기 해석도
참석자들 "韓, 자신감 있어 보여"…김여사 특검법 논의는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김치연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한 지 하루 만인 22일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소집해 만찬을 함께 했다.
한 대표가 이날 오후 가까운 인사들에게 제안해 열린 '즉석 회동'이었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서범수 김예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장동혁 고동진 김건 김상훈 김소희 박정훈 안상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최보윤 한지아 등 현역 의원 21명,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총 22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대표는 '잘해보자'는 취지의 건배사를 한 뒤 만찬이 끝나갈 무렵에는 "사안의 엄중함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한다.
조경태 의원은 만찬 뒤 기자들과 만나 "정국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면담에서 윤 대통령에게 김건희 여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참모진 인적 쇄신, 김 여사의 활동 잠정 중단과 의혹 규명 협조 등 세 가지 사항을 건의했지만, 긍정적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친한계를 중심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표결 시 '여당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만찬에서는 김 여사 특검법이나 이탈표 가능성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성국 의원은 만찬을 마친 뒤 "한 대표가 국민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겠다는 것이고, 자신감이 좀 있어 보였다"고 전했다.
고동진 의원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한동훈 체제 출범 이후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이 공식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6일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전날 윤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특별한 성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한 대표가 친한계 만찬을 소집한 것은 향후 김 여사 이슈 대응 등에서 주도권 확보를 위해 친한계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수 보궐선거 당선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 강화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서 피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정국 돌파 의지를 밝혔다.
이날 만찬은 '즉석 회동'임에도 20명 이상 참석하며 결속력을 드러냈다.
한 참석자는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많이 바쁜 상황인데도 몇 시간 만에 이렇게 많이 모인 것은 그만큼 한 대표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란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 대표와 친한계 인사들은 이 같은 모임을 정기적으로 갖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역 인근 전통 시장을 방문한 뒤 부산 지역 여당 의원 일부와 저녁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의원들의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저녁 식사는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부산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일정을 마치고 의원들과 간단히 식사하려고 했는데 장소 등이 마땅치 않아 취소됐다"고 전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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