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서 다행이에요."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원주 DB와 홈 경기를 77-72로 승리했다. 전반엔 리바운드 대결에서 압도된 SK는 4쿼터 막판까지도 역전을 이루지 못하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막판 안영준, 김선형, 자밀 워니 등이 집중력을 살렸고, 수비로 DB를 틀어막은 끝에 짜릿한 역전승을 가져왔다. 마지막 4분 50초 동안 한 점도 내주지 않은 SK는 이동안 15점을 몰아쳐 최종 승자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전희철 감독은 "이겨서 다행"이라며 첫 말을 꺼냈다. 아쉬운 내용이 많았지만 결과를 챙길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전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스틸도 많이 해냈고, 속공 시도도 많았다. 다만 이지 슛을 많이 놓쳤다. 그래서 반대로 상대에게 실점도 쉽게 허용했다"고 복기했다. 전 감독은 "전반전 끝나고 팀 미팅에서 짚은 부분도 우리가 못한 내용이지, 상대의 잘한 내용이 중심이 아니었다. 세트 디펜스를 훈련한 부분은 잘 지켜졌는데 어이 없는 턴오버, 이지 샷을 놓친 게 역습으로 이어졌다"고 떠올렸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이 후반엔 그 부분을 잘 지켜줬다. 전체적으로 게임 플랜을 잘 따라줬고, 후반 잘 집중해줬다. 에너지 레벨이 떨어지지 않으며 잘 유지했다"고 칭찬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게 베테랑 김선형의 활약이다. 전희철 감독은 경기 전 김선형을 27분~28분 정도로 뛰게 할 생각이라 했지만 이날 그는 33분 49초를 뛰며 3점슛 5개를 포함해 22점 6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지난해 부상과 체력 문제로 고전했으나 올해는 다시 이전의 '플래시 선' 모드다.
전희철 감독은 "선수들의 상태는 그날 보면 알 수 있다. 오늘은 선형이가 4쿼터에도 지치지 않았다. 비시즌 체력 준비를 잘 해서 그런가 싶다"며 "게임 상황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나도, 선수들도 오늘 게임을 올 시즌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이기면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경기였다. 많이 뛰긴 했지만 내일과 모레 쉴 수 있다. 이기면 선수들은 또 금방 회복한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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