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을 러시아가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전문가들은 파병 북한군의 역할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군사전문가인 블라디미르 포포프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모스콥스키 콤소몰레츠에 북한군이 언어·문화 장벽으로 당장 전장에 투입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 본토에서 철도·교량·군사 인프라를 보호하고 유지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북한군을 러시아 극동이나 시베리아 지역에 배치하고 그곳에 있던 러시아군을 최전선에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하는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에 북한군이 배치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해선 포포프는 "현재로서는 특별히 필요치 않다"며 "아마도 그들은 극동, 하바롭스크, 서부 시베리아, 우랄로 보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북한군이 준비를 완료하면 실전에 참여할 수도 있다면서 "북한이 새로운 전투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군을 준비시키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합동 훈련, 시설 방어, 전투 등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카자흐스탄 등 독립국가연합(CIS) 국가에도 적용한다면 좋을 것이라며 "종이나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나타나는 진정한 동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중국·현대아시아연구소의 한국학자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선임연구원은 21일 같은 매체에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참전 여부는 '믿음'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군이 최전선에서 싸운다고 믿고 싶은 사람은 이를 믿을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의 극우 민족주의자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랴트족 등 아시아인 외모에 러시아 군복을 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북한군으로 간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스몰로프 연구원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분쟁을 국제적으로 키우기 위해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전선에 있다는 소문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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