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중동 국가들이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재보복 공격에 영토와 영공을 내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쿠웨이트 방문 중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의 모든 이웃 국가는 자신의 영토와 영공이 이란 공격에 쓰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지리적으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려면 적어도 1개 국가의 영공을 지나야 한다.
그는 "우리는 중동 내 미군기지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모든 비행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이란을 둘러싼 인근 국가에 주둔 중이다.
아락치 장관은 "이스라엘이 어떤 형태로든 이란을 공격해오면 이란은 같은 형태로 보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노릴 가능성에 대해 "핵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커다란 국제 범죄"라며 "우리는 핵 시설 방어를 위한 수단과 방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아락치 장관은 중동 순방길에 올라 외교전을 펴고 있다.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이 살해된 것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보복 방침을 밝히고 재보복 공격 시기와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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