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 매뉴얼 만들어야"…명태균 항공편 탑승내역 요구도
野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대통령실 전 비서관 내정" vs 與 "사장 자격 있어"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는 최근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으로 공항 운항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 필요성이 제기됐다.
야권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을 거론하며 정치적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그동안 (인천공항에서) 오물 풍선으로 인해 5건의 운항 제한이 있었는데, 이착륙 제한 결정 기준이 모호하다"며 "(이착륙 결정은) 공사가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니 국토교통부가 긴밀한 대책을 세우고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은 "인천공항도 자체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인천공항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 활용 계획을 포함해 앞으로의 자체 대응책 실행에 들어가달라"고 주문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그렇게 하겠다"면서도 "(제압할 능력은 있지만) 풍선 안에 무엇이 있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제압을 못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은 한국공항공사에 대해 "오물 풍선 10회 중 9번은 김포공항에서 감시를 못 해 나중에 떨어지고 누군가 신고해서 알았는데, 이런 감지 능력으로 지방 14개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유관기관과 긴급하게 협조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고, 관제기관 내부적으로는 비정상 상황에 대해 보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이름도 거론됐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질의에 앞서 한국공항공사에 "2022년 3월 21일 9시 50분 부산발 서울행 대한항공 비행기 1104편에 명태균이라는 이름의 승객이 탑승했는지 확인해 제출해달라"며 "탑승 내역 확인이 어려울 경우 당일 명씨의 부산공항 국내선 출발장 출입내역을 확인해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는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명씨가 당시 김건희 여사 측으로부터 조사 비용을 받아오겠다며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고 진술했다.
야당 의원들은 대통령실 관저 이전을 총괄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당시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이 지난 6월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에 응모해 최종 후보 5명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임원추천위원회 명단과 채점표, 회의록 등을 공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하자 반발하기도 했다.
문진석 의원은 "임추위 구성 자체부터 문제가 있고 예상대로 김오진씨를 1등으로 만들기 위한 구성이었다"며 "공항공사 관련해 업무의 전문성도 없어 보이는 정치인 출신 차관인데 어떻게 그런 사람이 전문성이 있을 수 있느냐"고 했다.
문 의원은 "여당 대표도 반대하는 낙하산 인사를 공사에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본다"며 "임추위를 다시 구성해 심사하든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다시 통보하든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권영진 의원은 "김오진씨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비서관을 했고 공항을 다루는 국토부의 1차관을 했다"며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국감에서는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의 낮은 활용도, 공사 자회사 근로자의 인력부족, 한국공항공사의 부실한 항공 보안 개선과 지방 공항 적자 해소를 위한 경영 정상화 등이 화두에 올랐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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