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웅 외교부 대변인은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러시아 대사가 북한군 파병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개진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양국 간 외교적 협의에 관한 사안으로서 구체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 협력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는 유관 기관, 유관 부처, 그리고 관련 국들과의 긴밀한 협의하에 앞으로의 조치들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 역시 "러시아가 어떤 입장으로 내용 얘기했는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전날 오후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지노비예프 주한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최근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우리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하고, 즉각적인 북한군 철수 및 관련 협력 중단을 강력히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주의 깊게 들었으며, 이를 본국에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한러시아대사관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노비예프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은 국제법 틀 안에서 이뤄지며 한국의 안보 이익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며 러시아와 한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 원인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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