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홍범도 흉상 재배치, 반한법적 시도"

광복회 "홍범도 흉상 재배치, 반한법적 시도"

아주경제 2024-10-22 16:48: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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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월 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 왼쪽부터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 사진연합뉴스
2018년 3월 1일 서울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 왼쪽부터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 [사진=연합뉴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독립유공단체인 광복회가 "흉상 재배치는 반헌법적 시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광복회는 22일 성명서를 통해 "군이 육사 내 홍범도 흉상을 철거해 재배치하려는 것은 독립전쟁 영웅들의 역사와 정신을 훼손하고, 국군의 뿌리를 부정하는 반(反)헌법적 시도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광복회는 "흉상재배치 계획은 일본 제국주의 부역자들로 가득 찬 ‘조선경비대’를 군의 시원으로 삼겠다는 음모"라며 "그 계획을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홍 장군 흉상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3월 다른 4명의 독립운동 영웅 흉상과 함께 육사생도 교육시설인 충무관 앞에 설치됐다.

육사는 작년 8월 31일 교내 기념물 재정비 계획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은 외부로, 나머지 독립운동 영웅 흉상들은 교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됐다.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이 있는 홍 장군 흉상이 육사에 설치된 것은 부적절하다는 게 당시 육사와 군 당국의 입장이었다.

이에 따라 홍 장군 흉상을 충남 천안 소재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됐지만, 반대 여론이 커지고 광복회 등 독립유공자 단체와 야당도 강하게 반발하면서 흉상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광복회는 "이번에 다시 ‘흉상 재배치’ 운운하는 것은 현 정부의 친일 매국정책이 얼마나 집요하고 뿌리 깊은 지 말해주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이어 광복회는 "지금이라도 군은 흉상 재배치 계획을 포기하고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지는 우리 군의 자랑스런 역사를 군의 시원(始原)으로 법제화하는 데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정형균 육군사관학교장은 지난 17일 계룡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감사에서 홍범도 흉상과 관련해 "육사 내부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존치시켜야겠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위치 자체는 현재보다 조금 더 선양하기 적절한 곳으로, 육사 내에서 조정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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