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렇다 할 반전카드가 없고, 11위 전북과 승점차도 적지 않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했던 2020시즌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황금기가 끝나자마자 암흑기가 도래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생존경쟁을 치르고 있다.
인천은 지난해 창단 이래 최고의 황금기를 보냈다. 2시즌 연속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에 진입했고,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도 4승2패, 승점 12로 선전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K리그1 베스트11 수비수 부문 수상자 출신 요니치(크로아티아)와 재회했고, 문지환과 민경현 등 주축 선수들의 재계약으로 전력 유지에도 성공했다. 황금기가 이어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불과 수개월 만에 암흑기가 찾아왔다. 34라운드를 마친 현재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서 7승11무16패, 승점 32로 최하위(12위)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10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38), 11위 전북 현대(승점 37)와 격차가 작지 않다. 이대로라면 다이렉트 강등이다. K리그1 최하위는 다음 시즌 K리그2로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각각 K리그2 2위와 플레이오프(PO) 승자를 상대로 승강 PO를 치러 잔류를 도모할 수 있다.
유일하게 K리그2를 겪어보지 않은 시·도민구단이지만, 올 시즌에는 생존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편이다. 예산 문제로 여름이적시장에서 보강에 실패한 탓이다. 이렇다 할 반전카드가 없다 보니 무고사(몬테네그로), 제르소(기니비사우), 김도혁, 이명주 등 베테랑들의 분전에만 기대고 있다.
창단 이래 가장 강등에 가까웠던 2020시즌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인천은 8월에야 겨우 시즌 첫 승을 신고했고, 시즌 종료를 4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11위 수원 삼성에 승점 3점 차이로 뒤졌다. 심지어 그 상태에서 2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막판 2연승을 거두고 기적적으로 잔류했다.
이럴 때일수록 2020시즌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2020시즌 극적으로 생존한 뒤 황금기를 맞았던 만큼 잔류하면 또 한번 황금기를 기대할 수 있다. 강등 이후 기약 없는 부침에 시달리고 있는 다른 구단들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올 시즌에도 반드시 살아남아야 하는 인천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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