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올해 기록적인 한파가 예고되면서 패션업계의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겨울 외투 판매량이 사실상 연간 매출을 좌우하는 만큼, 패션업계는 물량 확대 등 월동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1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파가 시작되는 4분기에는 패션 업체들의 실적이 소폭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가을 신제품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올겨울에는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단가가 높은 롱패딩, 코트 등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돼서다.
실제 삼성물산(028260), LF(093050), 한섬(020000),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등 국내 패션 대기업 4개사의 지난해 매출을 분기별로 살펴본 결과 공통적으로 4·4분기 비중이 가장 높았다. LF가 작년 4·4분기 매출 비중이 29.9%로 가장 높았고, 한섬 29.6%, 신세계인터내셔날 29.0%, 삼성물산 26.6% 등으로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본격적으로 가을 날씨가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여성복 매출이 전주보다 2배 안팎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도 지난달 21~22일 점퍼와 재킷 거래액이 직전 주말 대비 약 80%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 긴소매 상의 맨투맨과 스웨트셔츠, 후드 티셔츠 카테고리 판매량도 각각 2배가량 신장했다.
10월 들어 쌀쌀한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면서 겨울 아우터 판매량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지난 1일 기준)은 지난주 대비 115% 급증했다. 패딩 등 아우터 비중이 높은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전일(지난달 30일) 대비 95% 신장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만~300만원대 이상 캐나다구스, 노비스, 페트레이, 맥케이지, 듀베티카 등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일주일간 코트 등 겨울 의류 매출이 15% 증가했다.
빨라지고 더 추워진 날씨에 폐션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고 기획전을 여는 등 본격적인 겨울맞이에 나서고 있다.
LF는 '리복' '티톤브로스' 등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두께감이 있는 '헤비 아우터'를 출시한다. 스웨이드, 퍼 소재를 활용해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상품들도 준비했다.
한세엠케이(069640)가 전개하는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NBA는 2024년 가을겨울(FW)시즌을 맞아 가성비 및 보온성을 강조한 덕다운 패딩 '덩크 다운 프로'를 출시했다.
NBA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보이는 덩크 다운 프로는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대로 준비했다. 채취 과정부터 제품 제작까지 비윤리적 동물 학대 행위를 하지 않은 제품임을 나타내는 책임 다운 기준(RDS) 인증 덕다운을 충전 소재로 활용했으며, TPU 코팅으로 방풍과 생활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고기능성 소재를 강조한 초경량 미들 다운 자켓 '에어 써밋'을 선보였다. 에어써밋에는 마운티니어링·백패킹 등 아웃도어 활동에 필수적인 고기능소재를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량성과 터치감이 좋은 '사일런트 코팅' 기법을 적용해 이전 제품 대비 무게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FnC, LF, 삼성물산 패션 등 주요 패션기업들도 코트, 무스탕, 패딩 등 두께감이 있는 '헤비 아우터'를 위주로 브랜드별 협업을 진행하거나 전체적인 물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만큼 아우터를 중심으로 방한 제품들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패딩, 캐시미어 등의 물량을 예년보다 늘려 수요에 대비하는 한편, 다양한 기획전 등을 통해 4분기 실적 개선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