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이후 불만을 나타냈던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부상 없이 하루를 마무리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 및 2차전이 우천으로 순연된 이후 "우리 팀에 부상자가 좀 있어서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삼성은 전날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 도중 큰 변수와 마주했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의 선제 솔로포로 0의 균형을 깬 뒤 르윈 디아즈와 강민호의 연속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지만, 무사 1·2루에서 우천으로 인해 경기가 중단됐다.
1차전 개시를 앞두고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양 팀 선수단 모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개시가 예정보다 약 1시간 미뤄지는 등 우여곡절 끝에 경기가 열렸지만, 경기 내내 비가 멈추질 않았다.
우천 중단 이후 40분 넘게 대기한 심판진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결국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경기를 결정했다. 한국시리즈를 포함해 포스트시즌 역사상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이후 취재진을 만난 박 감독은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시즌 중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많이 당황스럽다. 예전보다 시설이나 정보력이 갖춰져 있는데, 시작할 때부터 그런 부분을 걱정하긴 했다. 많이 아쉽다. 비 예보가 있지 않았나. 경기를 시작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선수들 입장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게 쉽지 않았다.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비가 오면 그냥 경기를 하지 않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게 가장 좋다"며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코치들과) 상의해야 하지만, 원태인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루가 지났고, 비의 양은 전날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KBO는 그라운드 정비에만 3시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점, 또 22일 저녁에 비 예보가 있는 점을 고려해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을 22일이 아닌 23일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는 중단 시점인 6회초 무사 1·2루 김영웅의 타석에서 재개된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22일) 소신을 밝힌 건 어제로 끝났다. 비로 인해서 양 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유불리를 떠나서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경기력이 좋게 나올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컨디션은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팀도 마찬가지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6회초 무사 1·2루에서) 작전 없이 김영웅 선수에게 맡긴 상태였다. 내일 경기가 재개될 때 누가 올라오는지에 따라서 변동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오늘 만약에 서스펜디드 경기가 재개됐다면 6회말에는 좌완 이승현을 올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우리 팀이 1차전을 리드하고 있었고, 상황상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판단했다. 불펜에서 필승조를 다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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