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고영미 기자]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 폭로로 논란을 빚고 있는 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제심판 운영도 회장 입맛대로 운영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질타를 받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덕(전북 전주시갑)의원은 지난 22일 대한체육회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배드민턴협회의 국제심판 운영의 난맥상을 지적하고 문체부 차원의 감사를 요구했다.
통상 국제심판은 경기의 승패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그동안 우리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심판의 편파판정으로 눈물을 흘린 국가대표선수들을 수도 없이 목격했고, 그럴 때마다 국민들은 국제심판 양성을 비롯한 스포츠 외교의 중요성을 요구해 왔다.
김 의원에 따르면 프랑스 배드민턴협회가 지난 1월에 ‘파리올림픽’테스트를 겸한 ‘프랑스오픈’에 한국 국제심판 한 사람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대한배드민턴 협회가 이를 거절했다는 것이다.
해당 심판은 파리올림픽에서 전 세계 26명 심판 중 유일한 한국인이었고, 12년 만에 한국인이 올림픽 심판을 맡게 될 예정이었다.
해당 심판이 협회에 이유를 묻자 “심판위원회에서는 당연히 파견승인을 했는데 협회에서 파견 불가 결정을 내렸다. 회장님이 컷했다”라는 답변만 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해당 배드민턴 심판은 사전에 경기장 상황 등을 충분히 숙지하지 못한 채 올림픽 심판으로 나서야 했고, 상위 레벨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가장 낮은 수준의 ‘투어 100’ 대회 2개만 참가하게 되었다.
김 의원이 밝힌 또 다른 사례로 23년 대만오픈, 24년 베트남오픈 등 아시아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도 한국 국제심판을 요청하는 공문을 묵살하고 불허한 것은 물론 배드민턴협회는 아시아 연맹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이름이 지명된 아시아연맹의 초청장은 받지 않겠다. 아시아연맹이 누구를 파견할지 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지금부터는 초청장에 특정 심판을 지명하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국제심판 파견을 자신들의 입맛대로 하겠다는 통보였다.
김 의원은 “국제심판의 보유 여부는 우리 선수들이 국제 경기를 할 때 승패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운을 뗀 뒤 “배드민턴협회의 독단이 참 기가 막힐 일, 이게 사실이면 회장은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역적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한 김 의원은 “세계연맹이 상식적으로 승급가능 한 실력 있는 심판을 오라고 하지 승부조작이나 하는 심판 부르겠는가?”라면서 “배드민턴 협회장이 선수의 국제경기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국제심판도 자기 맘대로 좌지우지 하는데, 하물며 선수들은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는 배드민턴협회의 국제심판, 상임심판 등 심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점을 파악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과 국제심판 파견 못하게 막은 사람, 말도 안 되는 공문을 만들어서 아시아연맹에 보낸 사람과 책임자 모두 색출하는 감사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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