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인들 '인간방패'로 사용했다"

"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인들 '인간방패'로 사용했다"

연합뉴스 2024-10-22 15:57: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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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주민 증언…다수 내부고발도 '전술 관행' 시인

이스라엘군 부인…사실이면 민간인 해치는 전쟁범죄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 가자지구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간방패로 내몰린 팔레스타인인 구금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이같이 전하면서 이스라엘군의 이같은 행위는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 보호 등을 규정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 인터뷰에 응한 라메즈 알-스카피는 이스라엘군이 자신의 집을 불태우고 가족들과 분리해 구금한 뒤 자신을 인간방패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스카피는 7월 초 자신이 살던 슈자이야에서 이스라엘 군인들 앞에서 빈집과 터널 등에 억지로 들어갔다며 자신의 역할은 하마스의 총격과 부비트랩으로부터 이스라엘군의 보호하는 인간방패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교전 상황에서 자신을 인간방패로 내세우기도 했다고 스카피는 주장했다.

스카피는 인간방패로 사용되는 것에 저항하려 했지만, 폭행 등 이스라엘군의 극심한 압박으로 인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카피는 이스라엘군이 집을 수색하고 집주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라고 요구했다면서 한 번은 오전에 수색한 집에 하마스 저격병이 있었다는 이유로 장시간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스카피는 일을 마치면 손을 묶고 눈을 가린 채 가뒀다면서 식사할 때나 화장실을 갈 때만 손을 풀어줬다고 덧붙였다.

가디언과 인터뷰한 다른 2명의 팔레스타인인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미확인 주택과 터널에 먼저 보내는 등 자신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보복에 대한 우려로 신분을 숨긴 35세 팔레스타인 남성은 이스라엘군이 손목에 GPS 추적기를 채우고 도망치면 사살한다고 위협했다면서 "우리는 그들의 손에 있는 장난감과 같았다"고 말했다.

반체제 재향군인 단체인 '브레이킹 더 사일런스'(BTS)와 인터뷰한 내부 고발자들도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관행이 이스라엘군에 널리 퍼져 있다고 폭로했다.

이스라엘군의 한 내부고발자는 의심스러운 장소 수색에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이 사용됐다면서 인간방패로 사용된 팔레스타인인 중에는 청소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저격수 출신인 BTS의 나다브 와이먼 국장은 가자지구에서 수백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인간방패로 이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스라엘군의 이같은 행태는 지난 6월과 7월에 알자지라 방송에 의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도 지난 8월 '샤위시'라 불리며 인간방패로 사용되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있다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인간방패 전략이 고위 장교들이 승인한 제도화된 전술이라고 주장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하레츠와 인터뷰한 전투부대의 한 징집병은 적어도 여단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로를 인간방패로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제네바 협약 위반이며 이스라엘 국내법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현장에서 군의 명령과 지침을 통해 체포된 민간인을 위험한 군사 임무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면서 이른바 '샤위시' 전술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런 명령과 지침은 일선 부대에 명확히 전달됐다면서 팔레스타인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은 관련 당국에 검토하도록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가디언은 직접 인터뷰한 팔레스타인 구금자들의 증언들이 알자지라와 하레츠의 보도와 대체로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휴먼라이트워치의 빌 반 에스벨트는 이스라엘의 인권 유린에 대해 유엔과 인권 단체가 여러 차례 지적했으며 이스라엘도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k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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