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YS기념관 명칭 논란도 인식차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2030세계엑스포 유치 실패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은 "(2030세계엑스포 투표에서) 29표를 받은 부산의 성적표는 황당하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시민을 우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며 공세에 들어갔다.
박 의원은 "정부 예산 3천700억과 부산시 예산 600억원을 사용했고 ODA(공적개발원조) 약속까지 합치면 1조원의 예산이 들었다"며 "2035년 세계엑스포 유치에 부산이 재도전한다면 이번 유치 실패에 대한 분석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결과적으로 (유치 실패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했다"며 "실패의 원인은 상대가 특수한 사우디아라비아였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간 저희가 유치 활동을 거의 안 하는 동안 사우디가 얻은 표가 100표 이상이었다"고 해명했다.
2030엑스포 홍보 예산이 해외보다 국내 홍보에 치중됐다는 야당 의원들의 공세에 대해 여당 의원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부산시가 엑스포 유치 예산 중 국내 홍보비로 70억3천만원, 해외 홍보비로 48억5천만원을 사용했다"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데 왜 국내 홍보비에 더 많이 사용했는지 의문이 생기고 일부 신문사 칼럼 거래 의혹도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상식 의원도 "엑스포를 개최하려면 홍보비를 CNN이나 BBC 등 해외에 무조건 많이 집행했어야 한다"고 비판했고, 같은 당 모경종 의원도 "부산 엑스포 유치 기간에 방송과 지하철역에 이정재 배우의 사진으로 가득 찼는데 그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의문"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 시장은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국내 홍보도 대단히 중요하다"며 "그것은 엑스포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에 균형 있게 예산을 집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결집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여수 엑스포 등 국제 이벤트 유치도 정당과 정권을 넘어서 지속해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야당의 공세에 대응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소방헬기 서울대병원 이송 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의 공방도 있었다.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은 "이재명 대표 사건처럼 부산소방재난본부의 타 기관 이송 요청 건수가 2023년 총 171건이었는데 권역외상센터에서 타 병원 헬기 이송된 경우는 단 3건뿐"이라며 "모두 처치 불가 또는 응급 이송 필요성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전원된 경우인데 이재명 대표가 국내 최고 수준인 부산대병원 외상센터 대신 서울 고집한 것은 지방병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민주당 모경종 의원은 "목에 칼이 찔린 테러 사건"이라며 "여기 계신 시장님이든 공무원이든 목에 칼 찔러보셨습니까. 그런 중대한 테러 사건은 여당 대표, 야당 대표 가리지 않는다. 환자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민주화기념관 명칭에 관한 지적도 이어졌다.
민주당 김성회 의원은 "부산시가 민주주의 기념관으로 연구용역을 했고 지금은 김영삼(YS)기념관으로 명칭이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은 무려 3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주의 성지이고, 여론조사 결과와 전문가 토론에서도 '민주주의 기념관'으로 하자는데 시장이 너무 편향을 가진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시가 'YS기념관'이라는 결과를 정해놓고 형식적인 절차를 밟으면서 전문가를 포함한 시민들을 들러리로 세운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대한민국 민주화에 대한 공으로 치면 김영삼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의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며 "김영삼 대통령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그분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에서 짓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부산 시민의 입장에서는 광주에 김대중 기념관이 있듯이 부산에도 김영삼 기념관이 있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강조했다.
cch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지금 쿠팡 방문하고
2시간동안 광고 제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