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윤이나(21)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다관왕에 도전한다. 그는 대상 포인트(506점)와 상금(11억6744만4286원), 평균최저타수(70.0290타)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주요 타이틀은 아니지만, 꾸준함을 방증하는 ‘톱10’ 피니시율에서도 1위(56.5217%·13/23)에 포진해 있다.
명실상부 올 시즌 KLPGA 투어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상태이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윤이나는 2022년 7월 오구플레이 늑장 신고가 적발돼 대한골프협회(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자격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초 징계 감경을 받고 1년 6개월 만인 4월부터 투어에 복귀했다.
중징계를 당한 선수가 투어에 조기 복귀해 3관왕에 도전하는 스토리는 분명 놀라움과 함께 흥미로움을 자아낸다. 윤이나는 징계를 받은 해에 화끈한 장타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263.4517야드)에 오른 바 있다.
시원시원한 장타로 KLPGA의 흥행을 이끌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후원사 및 소속사와 의리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윤이나와 후원사 하이트진로와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데 다른 후원사와 계약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한 상태다. 소속사 역시 현재 소속은 크라우닝이지만 다른 매니지먼트사로 옮길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신청한 게 이러한 전망의 핵심 근거가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과거 김하늘 등을 후원해왔던 후원사다. 미국보단 일본 시장에 공을 들여왔다. 아울러 LPGA 투어 선수 관리와 지원에 일가견이 있는 매니지먼트사로는 세마스포츠마케팅, 와우매니지먼트 등이 있는데 골프계에 따르면 세마스포츠마케팅과 계약이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마스포츠마케팅에는 세계랭킹 6위 고진영을 비롯해 지난해 LPGA에 진출해 신인왕에 오른 유해란(9위) 등이 속해 있다.
사실 하이트진로와 크라우닝은 윤이나가 징계를 받았을 때 당장 계약 해지를 하지 않고 복귀까지 기다려줬던 측면이 있다. 3년 중징계는 후원 계약 해지 사유로 충분했지만,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중단 조치만 하고 복귀까지 인내한 후 다시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그러나 윤이나는 복귀 후 불과 6개월 여 만에 LPGA 진출 도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질타를 받고 있다.
윤이나의 행보는 흥행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 어렵게 징계 감경을 한 KLPGA 투어의 당초 결정 취지와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분간 골프계에선 윤이나의 행보를 두고 여러 말들이 오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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