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때 '어' 하는 느낌이 왔다…좀 더 절박한 팀이 우승할 것"
(광주=연합뉴스) 천병혁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날린 삼성 라이온즈의 김헌곤이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헌곤은 2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1차전 서스펜디드게임이 다시 취소된 뒤 "단기전에서는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흐름이 끊기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재개될 예정이었던 1차전이 그라운드 사정으로 다시 23일로 연기된 가운데 김헌곤은 "기세는 다시 이어가면 된다"라며 "지금 아쉬움은 없다"라고 담담한 입장을 보였다.
김헌곤은 전날 일시 정지된 1차전 6회초에 선두타자로 나서 KIA 타이거즈의 선발 제임스 네일로부터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렸다.
"(네일의) 공이 너무 좋아 던지는 구질을 다 생각하고 치기는 불가능했다"라고 밝힌 그는 "생각했던 코스와 구질이 있었는데 그게 왔다"라며 홈런을 친 상황을 설명했다.
김헌곤은 또 "(홈런 타구가) 파울이 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휘어나가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라며 당시 속내도 전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날렸던 김헌곤은 "당시 두 번째 타석에서 '어'하고 느낌이 왔다"라며 "이후 타석에 나설 때 심정이 심플해졌다"라고 타격감이 올라 온 계기도 밝혔다.
경기가 이틀 연속 취소된 상황에 대해선 "KIA는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우리 투수들은 플레이오프를 치렀기에 하루 더 쉬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10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헌곤은 "양 팀 다 이기고 싶은 욕망이 클 것"이라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조금 더 절박한 팀이 (우승을)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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