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된 이승만···野 “뉴라이트 성향 학자의 합작품”

32년 만의 ‘이달의 독립운동가’ 된 이승만···野 “뉴라이트 성향 학자의 합작품”

투데이코리아 2024-10-22 15:09: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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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처 외벽에 '국가보훈부' 대형 현판 교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국가보훈처 외벽에 '국가보훈부' 대형 현판 교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유진 기자 | 국가보훈부가 대한민국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는 뉴라이트 학자들의 합작품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22일 <투데이코리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992년부터 역사적 사건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매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공포해 온 국가보훈부는 올해 1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
 
이달의 독립운동가는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으로부터 인물을 추천받고 보훈부, 광복회, 근현대사 전공 학자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매월 주제와 관련된 인물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전 대통령은 국가보훈부가 선정을 시작한 이후 약 32년 동안 독립운동가로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이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행적 등이 발목을 잡았을 것이라 관측했다.
 
이 전 대통령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지낸 후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설립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그러나 우드로 윌슨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국제연맹 위임통치를 해달라고 청원하는 등의 행동으로 임시정부 대통령직에서 탄핵당하기도 했으며, 초대 대통령이 된 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를 해체해 친일 청산을 방해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정계에서는 독립운동가 추천기관을 비롯해 선정위원회에 ‘뉴라이트’ 인사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상당수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겨레> 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것은 보훈부 기획, 이승만기념사업회 추천, 뉴라이트 성향 학자의 합작품”이라며 “선정위원 명단과 회의록도 비공개하면서 논란이 있는 인물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것은 뉴라이트의 이승만 건국대통령 만들기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보훈부는 원래 광복회와 독립운동 관련 기관들로 대상자를 추천받아 왔으나 지난해부터 추천기관이 민간단체로 확대되면서 이승만기념사업회가 이 전 대통령을 추천하는 공문을 보훈부에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선정위원회에는 이승만기념사업회 연구실장 출신 오영섭 독립기념관 이사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배출한 이민원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소장 등의 인사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반일종족주의’ 저자인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도 참석을 요청받았지만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가보훈부가 건립을 추진 중인 ‘국내 민족독립운동기념관’을 두고 이 전 대통령의 기념관을 다시 추진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지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독립기념관이 국가재정법상 절차도 안 지키고 정당성도 별로 없는데 왜 굳이 진행하는지 모르겠다”며 “국회에 소명해야 하고 소명하지 못하면 국회 예산시의 과정에서 관련된 예산을 분명 삭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이 이어지자 보훈부는 “선정위원회 외부위원 구성은 별도의 위촉 절차나 임기 규정이 없어 역사전공자 위주로 정했다”며 “한국인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교육자이자 정치가로, 언론인이자 외교관으로서 다양한 독립운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독립기념관을 통한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에 대해서는 연관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지금 말씀하신 것 중 이승만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관련돼서는 연관성이 없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며 “장소에 대한 것도 정해진 바 없다. 저희는 광복 80주년을 기해서 특별히 국내 독립운동에 대한 부분들을 아마 주목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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