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장현구 유지호 기자 = 21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가 폭우에 따른 서스펜디드(일지 중지) 경기로 선언되자 "비 예보가 있었다면 경기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강한 어조로 경기를 강행한 KBO 사무국을 비판했던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마음을 누그러뜨렸다.
박 감독은 22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경기와 2차전 두 경기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구장 사정으로 모두 23일로 순연되자 "제 소신 발언은 어제로 끝"이라며 "팀에 부상 선수들이 있어 조금 민감하게 생각했다. 양 팀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경기를 끝낸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은 KIA 타이거즈와 벌인 KS 1차전에서 6회 김헌곤의 솔로포로 1-0 리드를 잡고 무사 1, 2루 추가 득점 찬스로 이어갔다.
그러나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리던 비가 더 거세게 내려 중단되고 45분이 지나 결국 서스펜디드 결정이 내려지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승세를 탔던 흐름이 끊기고 호투하던 원태인을 더는 내보낼 수 없자 박 감독은 "비 예보가 있다면 경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줄곧 얘기해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 감독은 "오늘 만일 경기했다면 6회말에 원태인에 이어 왼손 이승현을 내보낼 준비를 했다"며 "이겨야 하는 경기라 판단해 불펜의 필승 계투조를 다 투입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LG 트윈스와 치른 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비 때문에 이틀에 한 번꼴로 경기하는 이른바 '퐁당퐁당' 일정을 두고 박 감독은 "유불리를 떠나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게 나오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상대 팀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그런 부분은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원태인과 원 투 펀치를 이루는 데니 레예스는 23일 미출장 선수라고 설명했다. 레예스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S 3차전 등판이 유력하다.
박 감독은 또 1차전에서 원태인이 66개만 던졌기에 나흘 쉬고 닷새째인 날에 충분히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혀 26일 KS 4차전에 기용할 뜻임을 분명히 전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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