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대한축구협회의 거짓말과 관련한 내용들을 지적했다.
22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문체위 산하 및 유관기관 대상 국정감사가 열렸다. 현재는 점심시간으로 오후 3시까지 정회한다.
지난달 열린 문체위 현안 질의에 참석한 정몽규 축구협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은 문체위 위원들로부터 여러 질문을 받았다. 가장 쟁점이 된 홍 감독 선임 절차 문제를 비롯해 정 회장의 4선 도전 문제, 중계권료 관련 의혹,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설 간 현대산업개발 개입 의혹 등 여러 문제가 불거졌다. 일부 그릇된 이해에서 출발한 논쟁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문체위는 물론 축구팬,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심각한 내용이었다.
이번에 국회에서 거론된 건 이 이사의 위증이다. 이 이사는 10차 전력강화위원회 이후 권한을 위임받아 외국인 감독인 다비트 바그너와 거스 포옛을 면담한 뒤 귀국해 홍 감독을 찾아갔다. 그러면서 외국인 감독을 만날 때에는 동행과 함께 면담을 진행했지만 홍 감독은 자신이 독대했다고 주장했다. 그 자체로 감독 선임 공정성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 주장이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다. 이 이사는 홍 감독과 면담할 당시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과 동석했다. 국회에서는 진실만을 이야기하겠다는 선서를 진행하는데 이를 하고도 거짓된 증언을 한 것이다.
그 외에도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 이사가 최종 후보 3인을 면담한 점과 선임 전권에 대한 위임을 전강위원들에게 동의받았다고 한 주장 역시 지난 2일 발표된 문체위 감사 결과에 따르면 진실이 아니다.
국회 문체위에서는 이 이사를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는 요청까지 나왔다.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이사의 진술은 위증으로 드러났다. 우리 위원회에서 허위 증언을 한 이 이사를 국회증감법(국회에서의 증언ㆍ감정 등에 관한 법률)상 위증 혐의로 고발해줄 것을 위원장께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위증, 합의된 증인의 불출석 문제 등을 종합해서 위원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처해나가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라고 답했다.
더불어 축구협회도 거짓된 자료 제출을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축구종합센터 건립 간 현대산업개발의 자문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자료를 제출했지만, 실제로는 자문 계약을 맺은 게 확인됐다. 배 의원은 2022년 11월 체결된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설사업 관리 자문 용역 계약서를 근거로 축구협회가 현대산업개발의 자문을 받고 있음을 밝혔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 회장으로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자칫 축구협회 사유화에 대한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정 회장은 U17 여자 월드컵 참석을 이유로 22일 국정감사에 불참했다. 오는 24일 종합감사에는 출석할 예정이다. 위증 혐의를 받는 이 이사는 현재 사의를 표명한 상태에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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