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칼 타마요. 사진제공ㅣKBL
창원 LG는 지난 2시즌 동안 함께했던 저스틴 구탕(27·필리핀) 대신 새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23·필리핀)를 영입했다. 202㎝의 장신 포워드인 그는 가드가 득세하는 아시아쿼터 시장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는데, 새 시즌 초반부터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024~2025시즌 개막을 앞두고 LG는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불안 요소를 안고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허일영, 최진수, 장민국을 영입했음에도 센터 아셈 마레이와 함께 골밑을 지킬 파워포워드가 필요했다. 외곽슛에 특화한 포워드를 대거 잡았지만, FA 정희재(고양 소노)의 이적으로 수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필리핀국가대표 출신 타마요는 그런 고민을 해결해줄 적임자였다. 골밑과 외곽을 오가며 득점할 수 있고, 기회가 오면 호쾌한 덩크슛도 터트리는 화려함까지 지녔다. 56.3%(16시도 9성공)의 페인트존 득점 성공률은 그가 골밑에서도 위력을 떨칠 수 있다는 증거다. 조상현 LG 감독이 KBL 컵대회를 지켜보며 마레이와 타마요의 골밑 배치를 염두에 둔 전략을 수립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타마요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2경기에서 평균 25분54초를 뛰며 12점·6리바운드·2.5어시스트·1.5스틸을 기록 중이다. 19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개막전에선 27분53초 동안 8점·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어 21일 부산 KCC전에선 23분54초 동안 16점·5리바운드·4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에서 40점을 뽑았던 KCC 디온테 버튼을 17점으로 묶고 3개의 실책을 유도한 수비력 또한 인상적이었다.
조 감독은 엄청난 활동량을 앞세운 ‘팀 수비’를 중시한다. 타마요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 코트 밸런스는 그만큼 좋아질 수 있다. 조 감독은 “타마요는 한국농구를 처음 접했고, 이제 23세의 젊은 선수”라며 “공격은 물론 수비 시 스크린 타이밍 등도 계속 주문하고 있다. 적응하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여전히 과제는 있다. 이제 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더욱 심해질 상대팀의 집중견제를 뚫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전력이 된다. 다양한 기술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조 감독은 “타마요가 수비 시 상대 선수들의 성향을 알고 접근하면, 더 좋은 수비력이 나올 것”이라며 “동료들과 호흡이 좋아지면, 팀 수비 측면에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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