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오는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가 열릴 세종시 종합체육시설 건립 공사가 또다시 유찰됐다.
22일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에 따르면 행복청이 전날 마감한 세종종합체육시설 건립 사업 재입찰에 한 곳의 건설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7월 첫 번째 사업 공고를 낸 뒤 네 번째 유찰이다.
세종시와 행복청은 지난 7월과 8월 사업이 두 차례 유찰되자 사업비를 ㎡당 403만원에서 456만원으로 증액한 뒤 3차 공고를 냈으나 건설업체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어 같은 조건으로 4차 공고를 냈지만, 건설업체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한 것이다.
세종시 대평동에 들어설 종합체육시설 건립 사업은 7만4천32㎡ 부지에 4천석 규모의 체육관과 3천석 규모의 실내 수영장 등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탁구와 수구 종목이 이곳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는 유찰을 막기 위해 건설업체 관계자 등을 만나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현장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건설업체가 낮은 공사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할 때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사업이 잇따라 유찰되면서 종합체육시설 건립 공사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하는 게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5차 입찰에 사업자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공사 기간이 턱없이 부족해 대회가 열리는 2027년 8월 이전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건설업체의 참여를 이끌어내려면 공사 규모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사업 단가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행복청 및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향후 추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는 2027년 8월 1일부터 12일까지 대전,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에서 150개국 1만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다. 경기 종목은 1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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