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삼성-KIA의 KS 1차전은 6회초 강한 비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이를 알리는 내용이 게시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전광판. 광주|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IA 타이거스-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이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졌다. 경기 시작 전부터 적지 않은 양의 비가 내린 까닭에 경기 개시는 무려 66분이나 지연됐다. 경기 중에도 비가 오락가락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에서 빗줄기가 굵어졌고,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비는 잦아들지 않았고,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일시 정지 경기)이 선언됐다.
강우 콜드가 아닌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결정된 이유는 야구 규정에 명시돼 있다. ‘정식경기’ 조항의 예외 규정을 따랐다. ‘정식경기가 성립되고 나서 어느 이닝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주심이 콜드게임을 선고하였을 때 다음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일시 정지 경기가 된다’고 규정돼 있다. 2가지 예외 중 하나는 ‘원정 구단이 그 회초에 리드하는 득점을 하였으나 원정구단의 공격이 끝나기 전 또는 홈 구단이 공격을 펼치던 도중 동점이나 리드를 하는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상태에서 콜드게임이 선언된 경우’다.
삼성이 0-0으로 시작한 6회초 공격에서 김헌곤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1점을 선취했다. 그리고 공격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강한 비로 경기가 멈췄다. 결국 규정에 따라 강우 콜드게임 승리가 아닌 서스펜디드 게임이 성립된 것이다.
만약 삼성이 6회초 점수를 내지 못했다면 무승부가 선언될 수 있었다. 또 6회말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삼성이 1-0으로 앞섰다면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챙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정팀이 6회초 공격을 진행하는 도중 경기가 최종적으로 중단된 만큼 정식경기를 통한 경기 종료를 선언할 수 없었다.
KIA와 삼성 벤치의 명암은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KIA는 실점 후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했다. 반면 삼성은 선발투수 원태인이 5회말까지 66구만으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서스펜디드 게임이 되면서 삼성은 원치 않은 투수 교체를 하게 됐다.
이에 박진만 삼성 감독은 21일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직후 기자회견에서 불편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시즌 중에도 안 일어나는 경기라 당황스럽다. 선발투수를 쓰고 끊기는 경기를 걱정했다. 원태인이 정말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고, 투구수도 그렇고 아쉽다”고 토로했다. 이어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으로) 더블헤더 같은 그런 경기를 하게 됐다. 솔직히 선수단에 미안하다. 비가 내리면 경기를 안 하는 게 가장 좋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도 그렇다”며 빗속에서 KS 1차전이 강행된 것에 진한 아쉬움을 거듭 쏟아냈다.
광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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