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AC밀란의 파울로 폰세카 감독이 '박스투박스' 선수를 설명하면서 손흥민을 예시로 들었다.
22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밀란과 클럽브뤼헤의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이 열린다. 밀란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첫 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경기를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는 놀랍게도 손흥민의 이름이 등장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에 참가하고 있고, 손흥민 역시 폰세카 감독과 관계가 없다. 그런데 폰세카 감독의 입에서 손흥민이라는 이름이 나왔다.
상황은 이랬다. 폰세카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티자니 레인더스는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레인더스는 "저는 박스투박스 선수이고, 한 포지션에서 다른 포지션으로 움직인다. 모든 미드필더 역할을 맡는다. 8번이 이상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6번이나 10번으로 뛸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제가 필요한 곳을 결정하는 건 감독님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박스투박스의 정의를 폰세카 감독에게 묻자, 그는 "오늘날에는 모두가 공격과 수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토트넘 윙어 손흥민은 박스투박스 선수다"라며 "박스투박스를 중앙 미드필더로 직결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모두가 박스투박스 플레이어다"라고 설명했다.
폰세카 감독도 손흥민의 수비 기여도가 뛰어나다는 걸 알고 있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이 공격 자원이지만, 박스투박스라고 여길 정도로 수비까지 내려오는 선수라는 것이다. 폰세카 감독은 손흥민을 예로 들어 공격 자원들의 수비 가담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현대축구에서는 공격수들의 수비 가담이 필수다. 다함께 수비하고, 다함께 공격해야 결과를 낼 수 있다. 손흥민 역시 윙백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수비가담을 보여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에는 아예 후방에 히트맵이 찍히기도 했다. 수비까지 깊숙히 내려와있다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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