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민주, 尹-韓 빈손 면담에 '김건희 특검법' 압박 강화 "한 대표 결단하라"...2차 여야 대표회담 추진

[이슈] 민주, 尹-韓 빈손 면담에 '김건희 특검법' 압박 강화 "한 대표 결단하라"...2차 여야 대표회담 추진

폴리뉴스 2024-10-22 11:58:44 신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의 면담 모습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의분간 면담에서 예상대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해법이 나오지 않자 '김건희 특검법'의 당위성이 확인됐다고 보고 본격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명태균 녹취록과 국정감사를 통해 김 여사의 국정개입 및 총선 공천개입, 비선개입 의혹이 어느 정도 규명된 만큼 당정에 균열이 생긴 이번 기회에 김 여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전날에는 사상 최초로 영부인에 대한 국감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한 대표를 향해 윤석열 정부와 공멸하지 않으려면 특검법에 동참하라면서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여야 대표회담 제안을 한 대표가 수용한 상황인 만큼 향후 2차 여야 대표회담 과정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친한계 내부에서조차 이제는 김 여사 특검법을 방어할 명분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尹, 김건희 3대 해법 모두 거부.. 韓, 오전 일정 전격 취소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81분간 면담은 예상대로 빈손으로 끝났다.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앞서 공개 요구한 김건희 3대 해법을 꺼내 들었으나 윤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꼽히는 인사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인적쇄신을 요청했으나 윤 대통령은 "이들이 직접 연락하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구체적인 문제가 있어야 조치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이미 집사람은 많이 힘들어하고 의욕이 없다"며 "필요한 공식 의전 행사 말고는 대외 활동은 이미 자제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한 대표가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위해 특별감찰관 임명을 언급하자 윤 대통령은 "여야가 합의해야 될 문제고 북한 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연동돼 있는 문제"라며 "이미 검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니 일단 지켜보자"고 답했다고 전해진다.

또, 윤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어느 시점에서 우리당 의원들 생각이 바뀌어서 야당 의원들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결과가 온다면, 그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면담 중간에 공개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사진만 보더라도 면담 결과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석이다.

면담 사진에는 원탁이 아닌 직사각형 테이블 한 편에 윤 대통령이 앉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한 대표가 나란히 앉아 있다. 한 대표가 원탁을 요구했으나 대통령실이 이를 거부했다고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검사실 구도라는 지적도 나왔다. 즉, 윤 대통령은 검사, 한 대표는 변호인과 대동한 피의자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이날 면담 후 예정된 브리핑 없이 귀가했으며, 오늘 오전 공식 일정도 취소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숙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22일 전날 면담과 관련 "한 대표의 진심이 통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신 부총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들(친한계)이 사실 기대 수준이 높지 않았다"라면서 "(한 대표가) 바로 댁으로 가셨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진심이 통하지 않았구나(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바깥에서 20여 분 기다렸다가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라며 한 대표가 최선을 다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2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대표가 "굉장히 씁쓸해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저희 입장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를 해결하고 의정 갈등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면 우리가 선거에서 어렵고 힘들게 될 게 불 보듯 뻔하다"며 "앞으로 2년 반도 이런 식으로 끌려갈 수 없다는 다짐, 이런 것들을 위해 대통령을 만나 뵌 것인데 대통령실의 인식은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시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좀 있었다"고 했다.

민주 "한 대표,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결단해야 할 시간"

이처럼 윤-한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할 명분이 생겼다는 입장이다. 만일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다면 특검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었으나 이제는 보다 강력한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여사에 대한 특검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 최근 명태균 녹취록과 국정감사를 통해 김 여사의 국정개입, 총선 공천개입, 비선개입 의혹이 속속 드러나며 국민적 분노도 커지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도 더 이상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윤-한 면담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맹탕"이라며 "이제 국민의 큰 관심사는 김건희 특검법이다. 한 대표도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 10명 중 7명이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으며 보수층의 절반도 김건희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김건희 특검으로 민심을 따르라"며 한 대표를 압박했다.

이어 "명태균 게이트도 결론은 김건희 여사"라며 "공천개입 의혹을 제보한 강혜경씨는 김여사가 공천을 줬다고 말했는데 사실이라면 김여사가 국민의힘 공천을 좌지우지 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특검을 하지 말자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윤 대통령도, 한 대표도 거부하고 반대해서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완전히 버려라. 김건희 특검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의 회담이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되자 이를두고 '소문난 잔치에는 먹을 것이 없다더니 딱 그랬다"고 평가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같은 자리에서 "김건희 특검법은 커녕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중간, 김건희 여사 라인 청산, 김건희 여사 의혹 규명 등 한동훈 대표의 3대 요구가 묵살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나라 구하기보다 건희 구하기에 더 진심인 윤심만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대단한 성과를 가져올 것처럼 떠들썩했지만 남은 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제안한 김 여사에 대한 3대 요구뿐"이라며 "한동훈 대표도 이제는 정치인이기 때문에 희망을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절망인 자리 더이상 나갈 수 없는 자리가 됐다. 이것을 타개하는 방법은 정공법뿐"이고 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21일 논평을 통해 "한 대표에게 이제 남은 판단은 윤 대통령과 공멸할 것인지 선택하는 것뿐이다"며 "지금까지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결단을 기다리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는 한 대표 자신이 결단해야 할 시간이다"고 말했다.

국감 기간 김건희 이슈 부각.. 사상 최초 영부인 동행명령장 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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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친한계, 특검법 합의 시도? 친한계 "너무 앞서 나간 얘기"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이슈를 부각하면서 특검법에 대한 추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전날 법사위 직원들은 대검찰청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건희 여사의 동행명령 집행을 위해 한남동 관저를 찾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이 길을 막아서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는 못했다.

이어 법사위 소속 이건태·장경태·이성윤 민주당 의원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경찰은 이들의 관저 접근 역시 통제했다.

이 자리에서 장경태 의원은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도 아니고 국민을 지켜야 할 경찰이 왜 정당한 동행명령장 집행을 막아서나. 명백한 법 집행 방해"라고 말했다.

이성윤 의원도 "동행명령장은 출석요구서와 달리 구속영장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며 "누구의 지시냐. 대통령의 지시냐"며 물러설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이었다. 이들은 오후 1시30분까지 경찰과 맞서다 철수했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대표가 조만간 2차 여야 대표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를 향해 "기회가 되면 야당 대표와도 만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이 대표 3시간만에 민생정치를 위해 흔쾌히 수락했다. 구체적 일정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지만 전날 윤-한 면담이 빈손으로 끝난 만큼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2차 여야 대표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만일 2차 여야 대표회담이 성사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김건희 특검법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1차 한동훈-이재명 대표회담은 지난달 1일 열렸다.

한 대표가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제3자 추천 방식을 제안하면서 민주당의 양보를 이끌어낸 바가 있어 야권과 친한계가 합의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한 대표와 친한계는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김 여사에 대한 특검법이 시행될 경우 공천개입 의혹 수사를 위해 국민의힘을 겨냥한 강제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도 22일 CBS 라디오에서 '친한(한동훈)계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법에 찬성할 것'이란 시각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어떤 경우든 저희가 민주당과 손잡아서 대통령실을 힘들게 하는 방식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김 여사 특검법'은 민주당이 임명한 특검이 저희 당을 압수수색할 수 있는 법적 근거까지 마련해놓은 것이다. 그 장단에 춤추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정말 분위기와 여론이 나빠지면 홧김에라도 투표해 민주당의 법안이 통과될까봐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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