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고려아연은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MBK파트너스·영풍 경영권 확보 시도에 대한 대응 전략과 계획 등을 공유했다. 전날 영풍 측이 제기한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기각한 뒤 곧바로 언론전에 나선 것이다.
박 대표는 이와 관련해 “MBK와 영풍이 연이은 가처분 신청을 일단 제기해 두고, 결정이 날 때까지 일방적 주장을 유포하며 시장에 온갖 불확실성과 혼란을 불어 넣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며 “주당 6만 원이나 더 높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 매수에 청약하는 대신 MBK의 공개 매수에 응하도록 유인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이어 “주가조작, 사기적 부정거래 등 시장 교란 행위에 해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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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을 통해 “현재 지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향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질의응답
△MBK·영풍이 가처분 기각이 아쉽다면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의 책임은 손해배상청구 등 본안소송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본안소송 하겠다고 한 것은 들었다. 저희도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 이미 가처분 신청 두 차례 결과를 봤겠지만 완전히 기각됐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 부분에 충분히 대응할 것이다.
△MBK·영풍이 지분 5.34%를 확보한 뒤 의결권 우위 점했다. 고려아연의 입장은.
수치상 MBK·영풍이 의결권 우위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양측 다 과반수 확보를 못 한 상황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는 충분히 하고 있다.
△MBK·영풍과 지분 격차가 벌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우호세력 결집할 것인가. 장내매수 계획 중인지.
향후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끝나고 나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 지분 격차 많이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MBK·영풍이 공개매수 끝난 뒤 임시주총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일원으로서 어떤 결정 내릴 것인가.
주총 소집은 아직 요구가 안 왔다. 만일 오게 되면 대응할 것이다. 사내이사로서 어떻게 할 것인지는 사내이사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시세조종 시장 교란 의심된다는 자료 배포했다. 그동안 나온 내용 외에 구체적으로 의심되는 내용이 있나.
MBK가 시장에 배포한 자료나 발언 등을 참고했다. 이미 어떻게 대응할지 법적 검토에 들어갔다.
△공개매수 성공 후 회사 경영 전략에 변화가 있나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눠서 햐후 전략을 추진할 예정. 작년 말 인베스터데이 때 발표했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경영 정상화를 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트로이카 드라이브 실천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이행해나갈 것이다.
△우호세력인 LG, 한화, 현대차의 스탠스 변화가 있나
사업관계를 맺고 있는 법인들의 스탠스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각 법인들의 생각들이 있을 것이다. 참고로 올 초 고려아연 정기주총에서는 이들 회사들이 모두 우리 측 안건에 대해 동의를 했다. 그래서 여전히 그 의견은 변함없다고 믿고 있다.
△추가 우군 확보와 자사주 활용 계획은?
자사주 처리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이번 경영권 방어를 위한 모든 방안을 추진할 것이다.
△잔존 위협 요소가 뭐라고 생각하나.
잔존 위협 요소는 현재 뭐라고 말하기 곤란하다. 현재 모든 위험을 고려해서 연구하고 검토 중이다. 충분히 머리를 맞대고 연구하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위협에서 어떻게 방어하고 있는지 말하기 어렵다.
△국가기전략기술 신청 관련 진행 사항은?
국가핵심기술 1차 검토는 했다고 들었다. 2차 검토를 위해 자료요청 및 분석을 요청받아서 자료 제공 중에 있다. 저희는 희망적이다. 국가산업을 위해 개발한 기술이라 등재될 것으로 믿고 있다. 진행 여부에 따라 업데이트할 것이다.
△결국 국민연금을 설득해야 할 시간이 올 것 같다.
국민연금의 판단은 국민연금이 할 것이다.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힘들다. 다만 국정감사때 국민연금 이사장이 말씀했던 걸 들어보면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률 제고 등 관점에서 판단하겠다고 하니 그걸 믿고 기다리겠다.
△우호 지분이 18% 수준이다. 이중 일부 이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나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주주들과의 이탈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과거 저희의 의결권 행사 시 주총 때 결과를 보면 충분히 유추가능할 것이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본 자본도 염두에 두고 있나
특정 국가의 자본을 기대한다는 거는 말할 수 없다. 현재 우리 주주 구성이 외국인 지분이 18% 정도 된다. 그 사실을 보면 고려아연은 글로벌 기업이고 글로벌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주주 구성을 제한하거나 그러지는 않을 예정이다. 그럴 수도 없다.
△일본에서는 상호 주식 교환을 제한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나
사업제휴의 필요성에 의해서 제3자 배정 유증을 했다. 앞으로 추진코자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영역에 있어서 서로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서 시작된 관계다. 이 사업들은 모든 사업관계를 협력하고 있는 법인들을 위해 진행됐다. 서로가 필요한 부분,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공유하기 위해 맺어놓은 협력관계다. 특정한 시장에 대한 강점, 특정한 영역에 대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고 그 부분이 우리가 없는 부분도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업관계에 있는 것에 대해 시장 발표를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사주 소각 시 MBK·영풍의 주식 비율도 늘게 된다. 대응 방안은
자사주 공개매수 이후 지분율 변화는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보고 그 판단을 할 예정이다. 예상 못 한 바는 아니다. 이미 다 이것들을 예상하고 시작한 거고 그 결과를 가지고 추후에 판단할 것이다.
△MBK·영풍의 공개매수가 원천 무효라는 취지의 소송도 준비하는가
원천무효라고 생각한다. 현재 법적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검토를 통해 우리만의 결과를 갖고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다양한 방법의 수사와 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 부분은 명확히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다.
△공개매수 결과와 관계없이 고려아연의 재무부담이 늘 것 같다. 트로이카 드라이브 차질은 없나.
재무구조 튼튼하다. 상장사의 재무구조 통계를 내면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상당히 튼튼한 것을 알 수 있다. 경영학 교과서에서 배우는데 부채비율 100% 미만은 우량한 회사다. 고려아연은 지금까지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대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그만큼 우량하다. 이번에 차입을 할 때 금융기관들이 내부적으로도 회사 재무구조에 대한 자체 판단을 내린다. 고려아연이 앞으로 어떻게 될 거냐, 어떤 영향이 있을 거냐에 대한 분석을 해서 이번에 차입을 승인한 것이다. 객관적으로도 검증이 됐다. 이 때문에 특히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 차질이 있다는 말도 있다. 전혀 문제 없다. 재무구조가 악화된 게 아니다. 이로 인해 트로이카 드라이브 사업에 대한 자금모집이나 향후 투자가 차질을 빚을 거라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앞으로 계속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진행할 것이다. 향후 재무구조 계획들은 이미 다 세워놨다. 큰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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