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를 면담하면서 대통령실 내부의 김 여사 관련 인맥을 쇄신해달라는 건의를 받고 "누가 어떤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전달하면 그 내용을 보고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약 1시간 2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은 반드시 정리한다.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는가. 인적 쇄신은 인사 조치이고, 인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한다.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내 참모들을 인적 쇄신할 것, 김 여사가 자신과 관련된 의혹 규명에 적극 협조해줄 것, 그리고 대외 활동을 잠정 중단해줄 것 세 가지 건의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건의에 대해서 "이미 집사람이 많이 지쳐있고 힘들어한다. 의욕도 많이 잃었다"며 "이미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꼭 필요한 활동이 아니면 대외 활동을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 여사의 의혹 규명 협조 건의에 대해서는 "이미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야권에서 김 여사의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핵심 인물로 지목된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면서 "대선 전 명 씨가 만나자마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손을 잡으라고 조언했다"며 "그 이후로 명 씨와는 단절했지만 집사람은 나와 달리 명 씨를 달래며 관계를 유지하려 했던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야당이 추진 중인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무모하고 위헌적인 특검법을 우리 당 의원들이 막아준 것은 고맙고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여론이 더 악화될 경우엔 우리 의원들을 설득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잘 막아왔는데, 만약 당 의원들의 생각이 바뀌어 야당과 같은 입장을 취하게 된다면 나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다. 그러나 나는 우리 당 의원들을 믿는다"고 말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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