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여론조사서 단독 과반 실패 '기정사실화'…연정 과반의석 실패 전망도 또 나와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오는 27일 총선을 닷새 앞두고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합해서도 과반 의석(233석 이상)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또 나왔다.
여당이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할 경우, 연립정권 확대 등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우익 성향 산케이신문은 민영방송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지난 19∼20일 인터넷과 전화로 18세 이상 유권자 약 13만9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22일 보도했다.
총선에서는 지역구 289명, 비례대표 176명을 합쳐 의원 465명을 뽑는다.
여론 조사에서는 자민당이 야당과 경합 지역구에서 상당수 패배할 경우, 의석 수가 선거 전 256석에서 60석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자민당과 공명당을 합쳐 여권 전체로는 기존 288석에서 70석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자민당이 당내 파벌 '비자금 스캔들'로 국민 신뢰를 크게 잃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 선거에서 야당은 약진할 것으로 점쳐졌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50석 정도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민민주당 역시 기존 7석에서 3배인 20석가량으로 의석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걸로 나왔다.
다만 일본유신회는 기존 43석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고 공산당은 10석에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돼 자민당 차원 처분을 받은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됐지만 출마한 46명 중 선거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 후보는 13명에 그쳤다.
다만 산케이는 아직 투표할 후보나 정당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30%에 달해 향후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자민당이 단독 과반 의석 획득이 어려운 것은 물론, 여당 전체로도 과반 의석 확보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케이는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할 경우, 연립정권 재편을 포함한 정계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정권 유지를 위해 새로운 정당의 연정 참여나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도 이미 20일 현지 공영방송 NHK에 출연해 일반론임을 전제하긴 했지만, 총선 이후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정권 틀을 확대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다.
자민당 내에서는 정책 방향성이 유사한 일본유신회나 국민민주당이 새로운 연정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으나, 양당은 자민당 정치개혁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 협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짚었다.
지난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새 내각의 정책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중의원(하원)을 해산하고 오는 27일 조기 총선거를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일정한 의석 감소를 각오하고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여당 과반 의석이 깨지는 것은 상정하지 못했다는 게 일본 언론 평가다.
이 때문에 이시바 총리가 목표로 내건 여당 과반 의석 획득에 실패하면, 자민당 내에서 총리 책임론도 제기될 수도 있다고 산케이는 전망했다.
산케이는 "당 간부가 '이시바 끌어내리기'는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지만,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중시하는 내년 여름 참의원(상원) 선거와 도쿄도 의회 선거 전에 총리 교체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여당 의석이 과반에 미달해도, 정권 교체가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신문은 봤다.
입헌민주당이 과반 의석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의원 선거 후 국회 총리 지명 선거에서 야당이 단결해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에게 투표하는 시나리오 역시 각 당 입장 차 때문에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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