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광고평론 No.1142] 평가 기간: 2024년 10월 11일~2024년 10월 18일
[AP신문 = 황지예 기자] 1142번째 AP신문 광고평론은 현대자동차가 지난 9월 3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1억대 생산을 기념하며, 배우 최희서의 내레이션과 기념비적인 숫자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의 지난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소개하는 광고입니다.
광고는 숫자 '0'과 함께 '모든 것은 무에서 시작하여 위대함이 됩니다'라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한 사람의 열정에서 현대자동차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라며 현대자동차 창업주 정주영 회장이 현대자동차를 설립한 초창기 시기의 영상을 보여줍니다.
이후 숫자가 점점 증가하며 현대자동차의 역사와 발전상을 보여줍니다.
이어 현재 시점으로 넘어와 12만 임직원, 29만대의 혁신적 친환경 차 등 숫자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의 현재 위치를 드러냅니다.
이후 광고 분위기가 고조되며 마침내 2024년 9월 기준 누적 생산량이 1억대를 달성했음을 알립니다.
후반부엔 로봇 등 현대자동차가 집중하고 있는 미래사업을 보여주며, 출발점을 잊지 않겠다고 고객에게 감사를 돌리고 마무리됩니다.
AP신문 광고평론가 한줄평 (가나다순)
곽민철: 길고 깊다
김동희: 자랑을 담백하게 하는 것도 능력
김진희: 시각적 효과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이정구: 반박 불가의 헤리티지와 자신감
전혜연: 기본이 탄탄한 광고
정수임: 보여주고 말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평가 요소 중 명확성에 3.8점의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광고 효과의 적합성이 3.7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는 모두 3.5점을 기록했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3.3, 창의성은 3점을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5점으로 전반적으로 평이한 점수대를 기록했습니다.
내레이션ㆍ숫자에 집중…밀도 높아
AP신문 광고평론가들은 차분한 내레이션과 숫자 '1'에 집중해 기업의 지난 역사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효과적으로 압축했다고 입을 모아 호평했습니다.
수치로 말할 수 있는 인지도와 명성을 갖고 있는 기업인 만큼 숫자를 활용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1부터 시작해 점점 숫자가 올라가며 그에 따른 스토리텔링이 진행된다. 담담한 말투의 내레이션이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누적 생산 1억대를 알리면서 다시 1로 돌아가는 구성이 인상 깊다. 후반부엔 로봇을 많이 보여주면서 자동차를 넘어, 미래 신사업을 향한 의지가 엿보인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5)
차분한 내레이션과 세월의 변화가 직관적으로 보이는 자료를 통해 기업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우리'라는 표현은 매니페스토적 관점에서 기업 공동체를 의미하지만, 누군가는 이를 대한민국의 산업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구성된 내러티브는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몰입을 유도하며, 다양한 수치를 제시해 콘셉트와 공신력을 동시에 확보한다.
- 곽민철 평론가 (평점 3.7)
제약회사의 신약개발 사업은 0.02%의 성공 확률을 건 싸움이다. 토스의 이승건 대표는 8번의 실패 끝에 1번의 성공을 거뒀다고 한다.
한 사람의 열정에서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매니페스토 카피라인은 현대자동차의 지난 57년의 역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그 첫 문장은 이렇다. '모든 것은 무에서 시작해 위대함이 된다' 그리고 광고 제목은 '1억 그리고 1'.
무에서 1을 시작한 57년의 역사에서 통산 1억대 판매를 자랑하기보다, 다시 과감히 '1'을 강조했다. 과거를 근거 삼아 미래를 조명하며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헤리티지와 믿음 그리고 희망을 보여준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역동적 촬영 기법…웅장함↑
또한 광고 속 역동적인 촬영 기법이 기업의 규모와 포부를 더욱 실감나게 한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기업이 지닌 가치와 역사를 역사적 장면과 숫자를 통해 흥미롭게 전달한다. 현대자동차가 이룬 혁신과 모험이 자부심 넘치게 느끼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톤의 내레이션이 이어지지만, 웅장한 음향과 풍부한 영상 자료 덕분에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속도감 넘치는 장면 후반부에 갑자기 블랙아웃 넥스트 자막이 나와 콜투액션에 집중하게 만드는 점도 영민하다. 이런 접근은 누적 생산 1억대 달성 기념 감사 동행 어워즈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다. 전반적으로 기본기가 탄탄한 광고다.
- 전혜연 평론가 (평점 3.5)
브랜드 업력과 주요 성과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했다. 돋보이는 연출과 촬영으로 소비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기업의 성과를 숫자로만 표현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역동적인 장면 전환과 규모가 큰 촬영 기법도 인상적이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0)
전달 내용이 과다하단 지적도
하지만 광고를 통해 전달하려는 내용이 너무 많아 산만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현대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길을 과거~현재의 영상과 기록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멘트와 자막, 숫자 등 정보량이 많기에 이걸 어떻게 배치하고 들려주고 보여주는지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한 눈에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마무리는 다소 성급해 보인다.
정 가운데에서 계속 바뀌는 숫자는 생산량, 기간, 임직원 수, 비전 등 너무나 다양한 걸 보여줘서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 1억대 생산을 기념하려면 누적되는 기록처럼 생산량을 메인으로 두고 다른 부분을 부수적으로 넣었으면 더 깔끔하게 눈에 들어왔을 것 같다. 또 1부터 9까지 줄곧 주어가 '우리'인데 마지막에 갑자기 등장한 '여러분'이 조금 뜬금없이 느껴진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한 기록인 건 맞지만 메시지의 집중도가 약해서, 성과가 더 크게 느껴지는 전략은 아니었다고 본다.
- 정수임 평론가 (평점 2.2)
■ 크레딧
▷ 광고주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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