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정황이 포착되는 가운데, 유엔(UN) 북한 대표가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공식 반박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거래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대규모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대표 발언에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답했다.
북한은 그간 파병설과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왔다. 이날 주(住) 유엔 대표부 발언은 북한 당국의 첫 공식 반응으로 주목된다.
이날 우크라이나 측은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기 위해 약 1만 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자 유엔 러시아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 파병설을 두고 "터무니없다"며 오히려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발언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 측 황준국 유엔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지만,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며 북러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북한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군 소속 전략소통·정보보안센터(SPRAVDI)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 장비를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미국 등 서방은 아직 북한 파병 관련 사실관계 판단을 유보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로버트 우드 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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