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가동민 기자 = 황희찬이 마르세유 이적을 포기하고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남았지만 지난 시즌과 입지가 달라졌다. 게다가 팀 상황도 좋지 않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출전 시간은 줄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은 최전방에 가까웠지만 라르센이 합류하면서 이번 시즌엔 우측 윙어로 기용됐다. 황희찬은 개막전 아스널과 경기에서 선발로 나왔지만 침묵했고 울버햄튼은 0-2로 패했다. 이후에도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황희찬은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고 아직도 골맛을 보지 못했다.
게다가 악재가 겹쳤다. 황희찬은 10월 A매치 기간에 부상을 당했다. 요르단 원정에서 상대의 거친 태클로 발목 부상을 입었다. 황희찬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가운데 부상까지 당한 것이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뽐냈다. 개막 직전 훌렌 로페테기 감독에서 오닐 감독으로 바뀌면서 교체 자원으로 시작했다.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많은 골을 터트리며 오닐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황희찬은 선발로 나오는 시간이 늘어났고 보답하듯 많은 득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대단했기 때문에 팬들은 부상을 걱정했다. 언제나 부상은 황희찬의 발목을 잡았다. 좋은 기량을 뽐낼 때마다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시즌에도 경미한 부상은 있었지만 빠르게 돌아왔다. 2023 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했을 때도 종아리 통증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황희찬은 금방 돌아오며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결국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황희찬은 FA컵 16강 브라이튼전에서 선발로 나왔다. 황희찬은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까지 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악재가 찾아왔다. 후반 10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발 스루패스를 시도하고 쓰러졌다. 의료진이 빠르게 들어왔고 몸상태를 확인했다. 황희찬은 햄스트링을 잡았고 결국 교체됐다.
황희찬은 부상 복귀 후에도 득점으로 이어갔다. 황희찬은 부상이 있었음에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에서만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PL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2022-23시즌 3골에 그쳤던 것과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황희찬은 PL 통산 20골이 되면서 '해버지' 박지성의 19골을 제치기도 했다.
이번 여름 황희찬은 팀을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리그앙 명문 마르세유가 황희찬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했다. 마르세유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대표적인 라이벌로 1부 리그 우승을 9번 경험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리그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마지막 우승은 2009-10시즌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8위를 기록했고 2015-16시즌 이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마르세유는 구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선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공격 강화를 위해 황희찬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에서 황희찬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지난 시즌에는 황희찬에게 실점을 내주기도 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직접 상대한 만큼 강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황희찬을 주시했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번 여름 큰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마르세유의 제안이 있었고 게리 오닐 감독과도 여러 번 전화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매일 나에게 통화를 걸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 잔류를 선택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에 남았지만 울버햄튼은 강등 위기에 놓였다. 이번 시즌 울버햄튼의 시작이 좋지 않다. 울버햄튼은 8경기를 치르면서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1무 7패를 거뒀고 승점 1점으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황희찬이 부상에서 돌아와 울버햄튼의 구세주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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