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박수연 기자] 광동 프릭스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국제 대회 'PGS(펍지 글로벌 시리즈) 5'에서 '죽음의 조'에서 편성됐음에도, 첫날 안정적인 점수를 쌓으며 파이널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광동 프릭스(KDF)는 21일 태국 방콕 TVT 그린 파크 스튜디오에서 열린 크래프톤 주최 'PGS 5' 그룹 스테이지 첫날 42점(29킬)을 획득하며, 중간 순위 4위를 기록했다.
비록 순위포인트 13점을 얻는데 그쳤지만, 잇단 랜드마크 멸망전을 이겨낸 것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이는 에란겔에서 펼쳐진 매치 1부터 그러했다. 광동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루나 갤럭시와 마주했고, 규민(Gyumin·심규민)과 헤더(Heather·차지훈)가 각 1킬씩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만, 이후 운영은 다소 아쉬웠다. 2번째 자기장 북쪽 지엔엘 이스포츠와의 대치 구도에서 살루트(Salute·우제현)가 잘린 데 이어, 5번째 자기장 상황에서는 이터널 파이어, 그리고 자신들의 손으로 전력을 반파시킨 루나 갤럭시로부터 집중 공략을 받으며 그대로 전멸, 단 2점(2킬)만을 챙긴 채 매치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에란겔 맵 매치 2 흐름도 다르지 않았다. 매치 1과 마찬가지로, 보트야드에서 루나 갤럭시와의 랜마전이 펼쳐졌고, 이번엔 헤븐(Heaven ·김태성)이 2킬로 힘을 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에 더해 2번째 자기장 규민이 텐바로부터 1킬을 더 추가했다.
하지만 3번째 자기장 텐바와의 본격적인 교전 과정에서 소닉스의 개입까지 이뤄지며 헤븐과 살루트, 규민을 잇따라 잃고 말았다. 국내 대회와 국제 무대 간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후 홀로 생존한 헤더가 숨을 죽인 채 순위포인트 2점을 챙기며 분전하기는 했지만, 광동은 매치2 역시 5점(3킬) 추가에 그치고 말았다.
그러나 광동은 랜마전이 없었던 매치 3에서 TOP 4까지 오르며, 본연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태이고 맵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광동은 3번째 자기장 북동쪽 최외곽 아웃서클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가며 서클 진입에 성공했다. 또 그 과정에서 살루트가 에이센드로부터 1킬을 뽑아내는 수확도 올렸다.
무엇보다도, 압권은 4번째 자기장 FW이스포츠와의 교전이었다. 광동은 헤더의 환상적인 수류탄 투척에 힘입어 4킬 완승을 거두며, 동쪽 주도권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규민이 에이센드와 케르베로스 이스포츠부터 각 1킬씩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를 바탕으로 TOP 4에 오른 광동은 비록 서쪽으로 튀어버린 자기장에 따라 치킨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14점(8킬)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거리가 무려 4만750m에 달했을 만큼의 만만치 않았던 자기장 흐름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였다. 헤더가 433대미지 3킬을 올린 가운데, 살루트와 헤븐이 나란히 2킬씩을 기록했다.
론도로 전장을 옮긴 매치4에서도 광동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스타디움에서 텐바와 마주했다. 하지만 이번에 역시 살루트가 먼저 1킬을 뽑아내며 텐바를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헤븐은 젠지로부터도 1킬을 추가했다.
그리고 3번째 자기장부터 시작된 서쪽 난전 상황에서는 규민이 맹활약을 펼쳤다. 광동은 나투스 빈체레, 팀 팔콘스와 물린 상황에서 전력이 반파되는 와중에도 규민과 살루트가 각 4킬, 2킬을 올리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특히, 규민은 홀로 생존한 이후 순위포인트 1점까지 더했고, 이에 광동은 9점(8킬)의 비교적 만족스러운 점수를 올렸다.
반면, 미라마에서 펼쳐진 매치5는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광동은 4번째 자기장 상위권 경쟁을 펼치던 트위스티드 마인즈로부터 2킬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5번째 자기장 변화에 따른 인서클 과정에서 뉴해피와 포앵그리맨에 일순간 전멸, 2점(2킬)으로 그대로 매치를 마무리하고 말았다.
이어진 이날 마지막 매치도 유사한 흐름이었다. 광동은 첫 자기장 이동 중이던 포앵그리맨을 상대로 살루트와 헤더가 각 2킬씩을 올리며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4번째 자기장 인서클 과정에서 트위스티드 마인즈 벽에 막히며 반파됐고, 헤븐 역시도 5번째 자기장 케르베로스 이스포츠에 잘렸다. 이에 헤더만 생존하며, 다시 한번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헤더는 잔뜩 움크린 채 순위포인트를 쌓아간 것은 물론, 깜짝 수류탄으로 케르베로스 이스포츠로부터 2킬까지 뽑아냈다. 뿐만 아니라, TOP 4에 오르는 데도성공하며, 팀에 값진 10점(6킬)을 안겼다.
이로써 광동은 첫날 잇단 랜드마크전에도 불구하고, 화력 세기를 점차 높이며 2일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국제 무대가 낯선 헤더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9킬을 올린 것이 고무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매치당 평균 생존시간이 24분 21초로 5위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전력이 와해된 이후에도 생존한 선수들이 1점이라도 더 챙기려는 집념이 돋보였다.
한편, 이날 함께 경기를 펼친 또 다른 한국 팀 젠지와 지엔엘 이스포츠는 각각 26점, 18점으로 11위와 14위에 머물렀다. 지난 네 차례의 PGS 파이널 진출 커트라인이 53점, 57점, 54점, 55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남은 여섯 매치에서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게 됐다.
PGS 5 그룹 스테이지 2일차에는 B·C 그룹 간 경기가 펼쳐짐에 따라, 한국에서는 B그룹의 광동과 젠지 외 C 그룹 T1이 출전하게 되는 가운데, 경기는 22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며 배그 e스포츠 공식 유튜브, 아프리카TV, 치지직, 틱톡, 네이버 이스포츠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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