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 강조
중·러 정상, 우크라이나 '北 파병' 논의할지 관심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신흥경제국 연합체로 불리는 브릭스(BRICS)는 브라질(Brazil),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화인민공화국(China), 남아프리카 공화국(South Africa)의 앞 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애초에는 남아공을 제외한 'BRIC'으로 불렀지만, 지난 2020년 남아공이 참여하면서 현재의 명칭이 자리 잡았다.
2006년 'BRIC'의 4개국 외무장관이 모여 고위급 회담을 했고, 2009년 최초로 정상회담을 하면서 국가 간 모임으로 성격이 변화했다.
특히 2009년 이후 매년 정상회담을 열며 선진국을 상징하는 주요7개국(G7)을 견제하는 개발도상국 블록의 형성을 도모하게 됐다. 또 2022년부터는 회원국 확대를 적극 추진했다. 지난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 새 회원국을 받아들이며 규모를 키웠다.
현재 브릭스는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는 경제 블록으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브릭스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하면서 "브릭스 국가들은 세계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세계 GDP에서 브릭스 국가들 비중이 선진국으로 구성된 G7 비중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가까운 미래에 세계 GDP 주요 증가는 브릭스 국가들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세계 GDP에서 G7 비중은 45.5%였고 브릭스 국가들 점유율은 16.7%였다. 2023년엔 브릭스 비중은 37.4%, G7은 29.3%를 차지한다"며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는 경제보다는 안보 문제에 국제사회 시선이 쏠려있다.
이번 정상회의 주제는 '공정한 세계 발전과 안보를 위한 다자주의 강화'이다.
브릭스 정상들은 자연스럽게 세계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분쟁도 주요 이슈가 될 전망이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인 점이 관심사다.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올해 5월 베이징 국빈 방문, 7월 카자흐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이어 브릭스 정상회의까지 1년 사이에만 4차례 만나며 친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이번에는 북한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참전할 병력을 러시아에 보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이어서 두 사람이 이 문제를 다룰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lw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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