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초로 서스펜디드(일시 정지) 경기가 선언되자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이범호 KIA 감독이 우천으로 지연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범호 감독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가 우천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선언된 뒤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다소 긴장하고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일은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좋은 경기 감각으로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차전을 한다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1차전 남은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며 "잘 준비해서 내일 좋은 결과를 끌어내겠다. 또 우리 선수들은 KS 한 경기를 경험한 것이 됐다"며 "더군다나 잘 던지던 상대 선발 원태인이 출전하지 못한다. 우린 정규시즌 때 삼성 불펜을 상대로 잘 쳤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6회 무사 1, 2루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묻는 말엔 "상대 타자인 김영웅을 상대로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지, 아니면 번트 수비를 잘하는 투수를 올릴지 고민할 것"이라며 "아무래도 (상대가) 강공을 택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한 KIA 선수들은 오랫동안 실전 경기를 치르지 않은 탓에 경기 감각 문제로 애를 먹었다. 5회까지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6회초엔 잘 던지던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처음 실점했다. 이후 KIA는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경기는 굵어진 빗줄기로 중단된 뒤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두 팀은 22일 오후 4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KS 1차전 나머지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KS 2차전에 나선다.
이범호 KIA 감독이 지난달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롯데와의 경기를 마치고 가진 한국시리즈 출정식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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