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구조조정 엔씨, 채용도 돌연 중단

고강도 구조조정 엔씨, 채용도 돌연 중단

뉴스웨이 2024-10-22 09:04:17 신고

3줄요약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기존에 진행하던 채용 마저 돌연 중단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전날 채용 신청자들에게 "엔씨는 미래 성장을 위한 내부 조직개편 및 인력 구조 재정비로 인해 외부 채용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라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다. 엔씨 홈페이지에는 보훈특별채용 안내문만 공지된 상태이며 나머지 채용 공고는 모두 닫혀 있다.
엔씨소프트가 추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채용도 전면 중단했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전날 엔씨는 단순·물적 분할을 통한 4개 자회사 설립과 함께 조직개편 계획을 공개했다. 신설 자회사는 게임 개발 스튜디오 3곳과 AI 전담 회사 1곳으로 본사 약 700명의 인원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각 신설 회사 분할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다.

엔씨는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란 명목 아래 일부 개발 프로젝트와 지원 기능도 종료한다. 인력 재배치와 희망퇴직 프로그램도 구상 중이다. 회사의 이런 행보에 임직원들은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올해 엔씨는 이미 한 차례 구조조정을 마쳤기 때문에 이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엔씨는 앞서 5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4000명대 중반가량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때 회사 품질보증(QA) 및 시스템통합(SI) 부문을 각각 물적분할해 엔씨큐에이·엔씨아이디에스를 세웠다. 본사에서 약 360명의 인력이 이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회사의 결정에 대해 엔씨 노동조합인 '우주정복'은 두 차례 결의대회를 열어 항의했다. 이들은 엔씨가 분사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 한번 없었으며, 결정 직전에 와서야 직원들 의견을 취합했다고 주장한다.

자리를 옮긴 직원들에 대한 고용 안정성에 대해서도 여전히 줄다리기 중이다. 노조 측은 분사한 자회사가 추후 폐업하더라도 언제든 회사가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회사 측은 법인이 3년 이내 폐업 또는 매각할 경우에만 재고용을 약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번 발표로 내부가 들끓자 김택진·박병무 두 공동대표는 임직원 레터를 보내 "대부분의 인력과 기능들이 본사에 집중되는 방식으로 운영된 결과 우리 회사의 재무적 성과는 지속해서 약화하고 있다"며 "자칫하면 만성적인 적자 기업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경쟁력이 불확실한 프로젝트 및 지원 기능의 종료와 축소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될 인력 감축을 포함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되는 분들께는 적극적인 지원과 보상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사 역시 익숙한 방식을 버리고 빠르고 유연한 개발 시스템 구축과 경영 혁신에 집중하겠다"면서 "엔씨가 본연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가진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재도약 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엔씨소프트가 발송한 메일 전문. 사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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