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산업의 거물 보잉이 한 달간 이어진 근로자 파업에 대응해 파격적인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노사 갈등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AFP통신은 19일 보잉이 파업 중인 수만 명의 공장 근로자들에게 향후 4년간 35%의 임금 인상을 포함한 새로운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은 약 3만3000명의 보잉 노동자들이 23일에 투표를 통해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제안은 수비스 노동장관 대행의 지지로 이루어진 협상 끝에 나온 것으로, 일시금 7000달러 지급, 퇴직 및 병가 복지 개선 등이 포함됐다. 또한, 보잉은 기존에 계획했던 직원 연간 보너스 폐지를 철회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번 파업은 보잉의 미 북서부 본사 인근에서 지난 13일 시작되었으며, 이로 인해 보잉의 주력 제품인 737 제트기와 777 장거리기의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보잉은 최근 몇 년간 항공기 안전 문제와 재정적 압박에 시달려 왔다. 2018년과 2019년 발생한 737 맥스 항공기의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 사고로 346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이로 인해 보잉의 737 맥스 항공기는 1년 이상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진행된 조사에서 보잉의 안전 관리 및 경영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회사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1월에는 보잉의 737 맥스 9 항공기에서 비행 중 객실 문이 떨어져 나가는 사건이 발생하며 추가적인 검열과 조사 압박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몇 차례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잉의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이번 노조 파업은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보잉의 경영에 더욱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임금 인상 제안이 파업을 끝내고 노사 관계를 회복시키는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잉이 당면한 재정 문제와 항공기 결함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이번 합의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보잉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23일의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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