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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휴전을 추진하기 위해 중동 지역 순방에 나섰지만 여전히 가자지구 협상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스라엘의 협상에 대한 의지가 약하고, 사망한 야히아 신와르에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이끌 지도부가 누구일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국무장관은 첫 행선지인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을 차례로 순방할 예정이다. 이스라엘 이후 행선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방문이 이뤄질 경우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지난해 10월7일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이후 11번째가 된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블링컨 장관은 중동 전체에서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고통을 완화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와르 사살 소식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면서 “전쟁을 끝낼 때”라고 말했다. 로이트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신와르 사살은 지속가능한 휴전, 나아가 종전까지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일 이스라엘 언론에 보낸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끝까지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전쟁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CNN방송은 블링컨 장관의 중동행에도 가자지구와 레바논 지역의 전쟁이 단시일 내 종식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 역시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여기 앉아 도하나 카이로, 또는 어느 곳에서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죽은 야히아 신와르의 뒤를 누가 이을지도 아직 미지수다. 야히아 신와르의 형제 모하메드 신와르가 그 뒤를 이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지만, 지역 외교 소식통은 CNN에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마스 2인자로서 현재 도하에 있는 칼릴 알 하야도 정치지도자 후보로 거론된다.
단시간 가자지구 휴전협상이 타결되진 않더라도 가자지구의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 해결은 주요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지난 주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 정부에 편지를 보내서, 향후 30일 이내에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개선하도록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외국 군사지원을 규제하는 미국의 법률 위반에 따라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아동기구 유니세프(UNICEF) 역시 신디 매케인 WFP 사무총장과 캐서리 러셀 유니세프 사무총장 명의의 서한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레바논 등에서 수많은 민간인의 고통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이스라엘군(IDF)의 군사작전 간소화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위한 ‘지역별 전투 일시 중단’ △가자지구의 모든 출입구 개방 △가자지구 내 추가 원조 노선 승인 △긴급 도로 수리 등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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