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포효·킬러의 하트, 흐름은 끊겼지만 분위기는 가져왔다 [KS1]

에이스의 포효·킬러의 하트, 흐름은 끊겼지만 분위기는 가져왔다 [KS1]

일간스포츠 2024-10-22 07:04: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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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가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선발 원태인이 4회말 2사 1,2루서 KIA 최원준의 타구를 잡아 아웃시키고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21.


에이스는 포효했고, 킬러는 하트를 그렸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두 선수의 활약 덕분에 삼성 라이온즈가 기선을 제압했다. 그래서 서스펜디드 결정이 더 아쉬웠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4 신한은행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PS) KS(7전4선승제) 1차전이 6회 초 도중 우천 중단됐다. 중단된 1차전은 이튿날(22일) 오후 4시에 2차전에 앞서 재개된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 2루 그대로 삼성의 공격이 진행될 예정이다. 

6회 말까지만 진행됐다면 삼성에 완벽한 시나리오였다. 강우콜드 승리를 노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 공격 흐름도 좋았고, 무엇보다 선발 투수 원태인의 페이스가 완벽했다. 하지만 야속한 비가 이를 가로 막았다.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이 "흐름이 우리 쪽으로 오는 상황에서 끊겼다. 원태인도, 공격 쪽에서도 흐름이 괜찮았는데 아쉽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이날 원태인은 5이닝 동안 66개의 공만을 던지며 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위기도 있었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5회를 마친 뒤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하기도 했다. 정규시즌 KIA와 두 차례 만나 모두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2.25으로 호투한 바 있다. PS에서도 KIA 천적의 면모를 과시했다. 

2024 신한 쏠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과 KIA의 경기가 21일 오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삼성 김헌곤이 6회 KIA 선발 네일을 상대로 우월 1점홈런을 날리고 질주하고있다. 광주=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4.10.21.


김헌곤도 첫 두 타석에서 아쉬웠던 흐름을 끊고 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회 무사 1루에서 병살 실책으로 혼자 출루했고, 3회 1사 3루에선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리며 앞선 상황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헌곤 역시 올 시즌 KIA전 타율 0.404 3홈런 8타점으로 킬러의 면모를 뽐낸 바 있다. PS에서도 위용을 이어갔다. 

야속한 비로 흐름이 끊겼지만 삼성은 1위 KIA를 상대로 초반 분위기를 잡는 데 성공했다. 원태인은 22일로 미뤄진 서스펜디드 게임에선 출전할 수 없지만 이후의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었고, 김헌곤의 타격감도 홈런으로 어느 정도 살아났다. 삼성도 두 선수의 활약으로 1-0리드와 무사 1, 2루 기회라는 좋은 기회를 얻고 남은 1차전을 준비한다. 분위기는 아직 삼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두 KIA 천적의 활약이 나머지 시리즈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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