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된 구단버스… 삼성vs해태, 빈병 투척이 불러온 분노[오늘의역사]

전소된 구단버스… 삼성vs해태, 빈병 투척이 불러온 분노[오늘의역사]

머니S 2024-10-22 07:03: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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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0월22일 홈경기에서 승리한 해태타이거즈 선수들의 버스에 관중들이 불을 질렀다. 사진은 2015년 10월26일 대구 북구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팬들이 응원 중인 모습.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뉴스1 1986년 10월22일 홈경기에서 승리한 해태타이거즈 선수들의 버스에 관중들이 불을 질렀다. 사진은 2015년 10월26일 대구 북구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베어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삼성 팬들이 응원 중인 모습. 해당 기사와 상관없음. /사진=뉴스1
1986년 10월22일.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절대 잊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삼성 라이온즈와 해태 타이거즈의 라이벌전이 있던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해태 선수들이 탄 차에 불길이 치솟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이 사건은 대체 어떤 일이었을까.

야구팬을 분노케 한 사건 전말은?

해태 홈구장인 광주무등야구장에서 1986년 10월19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해태는 선동렬, 삼성은 양일환을 선발로 세웠다.

삼성은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먼저 뽑아냈다. 이만수가 친 공이 좌월 2루타로 이어졌고 김성래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렸다.

문제는 홈런의 순간 발생했다. 바뀐 투수 진동한(삼성)이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던 중 관중이 던진 유리병에 머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승기를 잡았던 삼성은 결국 투수를 교체해야 했다.

삼성의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던 경기는 해태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돌입한 9회말 2점을 얻으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은 11회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해태는 연장 11회말 조충열의 안타와 김일권의 번트, 서정환의 볼넷 등으로 이루어진 찬스에서 김성한의 역전 결승타가 나오면서 해태의 4-3 승리로 끝났다.

이에 삼성 대구 팬들은 분노했다. 특히 해태 광주 팬들이 진동한에게 병을 던져 부상까지 입게 해 대구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결국 터져버린 삼성 대구 팬들의 분노

1차전에서 불붙은 대구 팬들의 분노는 1986년 10월22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해태-삼성 3차전에서 폭발했다.

이날 경기엔 삼성 김시진, 해태 이상윤이 선발로 나섰다. 6회까지 3-3 동점이던 상황에서 해태는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삼성 진동한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내며 6-3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곧바로 7회말 2점을 따라 붙었지만 경기 결과는 해태의 6-5 승리였다.

홈팀인 삼성이 지자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해태 선수들이 탄 버스에 빈 소주병과 쓰레기를 투척했다. 일부 관중들은 경기장 내 주차장에 세워둔 일반인 승용차 4대의 유리창까지 깼다. 이 과정에서 5~6명의 관중이 부상을 입었다.

야구장 제1 출입문 쪽으로 몰려나오던 삼성 관중 2000여명은 선수들을 태우기 위해 경기장 쪽으로 오던 해태 소속 리무진 버스를 발견하고 돌과 빈 병을 던졌다.

버스 운전 기사가 차를 세우고 달아나자 2명의 청년은 버스에 올라타 차내 커튼을 뜯어 불을 질렀다. 이 불로 차량과 차내에 있던 VTR과 야구 배트 등이 전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로 결국 선수들은 경기장 밖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삼성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지 30분 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하지만 해태 선수들은 경기장 관리실로 대피했다가 밤 11시5분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를 통해 숙소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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