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외국산과 격차 더 벌어진다…숏츠·릴스에 고전

카카오의 다음사내독립기업(CIC)은 모바일 다음(Daum)에 ‘숏폼’ 탭을 오픈했다./ 카카오 제공

[한스경제=김정연 기자] 국내 대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톡과 네이버의 사용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스타그램 등 해외 플랫폼은 사용 시간이 증가하면서 국산앱과 외산앱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1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9월 국내 이용자들의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은 3억7893만1000시간으로 전년(2억6666만2000시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인스타그램은 ‘오래 사용하는 앱’ 국내 순위에서도 유튜브(18억109만5000시간), 카카오톡(5억2737만5000시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4월 네이버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이후 6개월째 순위를 유지 중이다. 유튜브 또한 지난해 9월보다 9.5%(1억5558만시간) 증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국내 애플리케이션은 이용자 수 감소세를 보이며 고전 중이다. 카카오톡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사용시간은 전년(5억4534만4000시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네이버 또한 전년(3억6527만5000시간) 동기 대비 9.7% 감소했다.

‘자주 사용하는 앱’ 부문에서도 외산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인스타그램의 실행 횟수는 166억7792만7000회로 1년 전보다 33.2% 늘었고, 유튜브도 7.7% 증가한 142억6489만7000회를 기록했다. 하지만 네이버와 카카오톡의 실행 횟수는 146억5940만1000회, 747억1741만4000회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0.3% 증가했다.

이 같은 외산앱의 상승세는 숏폼(짧은 영상) 서비스의 인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스타그램은 지난 2021년 출시한 숏폼 서비스 ‘릴스’를 앞세워 10~20대 이용자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고, 유튜브도 숏폼 서비스 ‘쇼츠’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지난 15일 쇼츠의 최장 길이를 기존 60초에서 3분으로 늘리며 크리에이터와 시청자 끌어들이기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맞서 네이버와 카카오도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본격적으로 숏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9월 모바일 통합 검색에 ‘클립탭’을 추가했다. 이용자가 네이버 앱에서 검색하면 블로그, 카페, 이미지 등과 함께 숏폼 콘텐츠 ‘클립’도 검색되는 형태다. 아울러 네이버는 ‘클립’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네이버TV’, 로컬 리뷰 플랫폼 ‘MY플레이스’ 등에 연동한 바 있다. ‘클립'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하반기 동안 2500명의 새로운 크리에이터를 모집하고, 활동 분야를 기존 10개에서 25개로 세분화했다. 매월 숏폼 콘텐츠 10개 이상을 올리는 크리에이터에게는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지급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크리에이터의 활동을 지원 중이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모바일 포털 ‘다음’에 숏폼 탭을 개설했다. 생활정보, 시사, 경제, 스포츠, 연예 등의 주제 영상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모바일 다음 우측 상단에 ‘오늘의 숏’ 아이콘도 추가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다양한 주제 숏폼 영상을 곧바로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400억달러(55조9800억원) 규모인 글로벌 숏폼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6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