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IA 한국시리즈 1차전, PS 사상 첫 서스펜디드…22일 재개

삼성-KIA 한국시리즈 1차전, PS 사상 첫 서스펜디드…22일 재개

엑스포츠뉴스 2024-10-22 00:14: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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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진행된 한국시리즈 1차전이 그 무대였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31년 만에 맞붙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사상 첫 서스펜디드 게임이 발생했다.

두 팀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으나 삼성이 1-0으로 이기고 있던 6회초 무사 1, 2루 공격 도중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이날 경기 전부터 기아챔피언스필드엔 비가 내렸다 멈췄다는 반복했고 실제 경기에 돌입해서도 선수들이 기량 발휘해 지장을 받을 정도로 비가 오락가락했다.

결국 6회초 폭우가 내렸고, 심판진은 40여분 동안 기다렸으나 비가 그치지 않자 서스펜디드게임(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처음이다. 이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 6회초 공격 상황을 그대로 재현한 채 다시 열린다.

경기가 22일 오후 5시30분 이전에 종료될 경우, 2차전은 같은 날 오후 6시30분에 열린다.

5시30분 이후에 끝나면 종료 1시간 뒤에 2차전이 시작된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시작하는 것부터 애로점이 있었다. 경기 전 내린 비로 인해 당초 예정된 호우 6시30분이 아닌, 한시간 6분 미뤄진 오후 7시36분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KIA는 두 달 전 상대 타자 타구에 턱뼈 골절상을 입었던 외국인 1선발 제임스 네일이 재활을 마치고 선발로 나섰다. 삼성은 토종 에이스로, 올시즌 다승왕에 오른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다. 둘은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수술 이후 58일 만에 선발 등판한 네일은 1회 첫 타자 김지찬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2사 후에는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아 2, 3루에 몰렸으나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자신의 주무기인 스위퍼가 점점 위력을 되찾아 삼성 타자들을 힘들게 했다.

원태인은 2회말 2사 후 김선빈에게 좌월 3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솎아내 역시 실점 없이 처리했다. 김선빈은 치는 순간 홈런인 줄 알고 두 팔을 번쩍 치켜들어 세리머니를 했으나 타구가 담장 앞에서 떨어졌다.

이후에도 두 팀은 득점 찬스를 맞았으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애를 먹었다. 삼성은 3회초 1사 3루 기회를 놓쳤고 KIA는 3회말 1사 2루를 살리지 못했다.

KIA는 4회말에도 볼넷 2개를 골라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원태인을 흔드는데 실패했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경기는 이어졌고 결국 정식 경기가 성립되는 5회말을 넘겼다. 이 때까지 두 팀은 0-0이었다.

6회초에 두 팀 에이스의 호투로 이어지던 0의 행렬이 깨졌다.



삼성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이 2볼-2스트라이크에서 네일의 5구째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쳐 우측 폴 안쪽으로 살짝 넘어가는 짜릿한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타구는 파울이 되는 것 같았으나 오른쪽 폴대 바로 안쪽에 떨어지면서 홈런이 됐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렸던 김헌곤은 솔로아치로 두 팀 합쳐 첫  선취점을 뽑은 주인공이 됐다.

네일은 잘 던지다가 홈런포에 흔들렸는지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마저 볼넷으로 내보내고는 장현식과 교체됐다.

그러나 장현식도 6회 들어 굵어지는 빗줄기에 고전했다.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켜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그런데 여기서 변수가 발생했다.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를 속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이다. 삼성이 추가 득점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빗줄기가 더욱 굵어지자 박종철 주심은 결국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경기는 절반 정도 진행됐으나 이미 시계는 오후 10시를 향해가고 있었다.심판진은 40여분을 기다렸고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서스펜디드를 선언했다.

포스트시즌에서 프로야구 43년사 처음 나온 서스펜디드 게임은 정규시즌에서도 43년 동안 11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 팀은 22일 투수를 바꿔 1차전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다. 삼성은 5이닝을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막아낸 원태인의 투구 수가 66개에 불과했으나 1차전에 더 이상 활용할 수 없게 됐다.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 리드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는 6회 홈런으로 한 점을 내주고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분위기를 바꿔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네일은 이날 5이닝을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KIA가 뒤집기에 실패하면 패전투수가 된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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