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서스펜디드 경기 확정에 불만을 내비쳤다. 길어진 비 예보에도 경기를 우천 지연 개시 뒤 서스펜디드 경기까지 끌고 간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삼성은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렀다.
이날 삼성은 선발 마운드에 에이스 원태인을 올렸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윤정빈(우익수)-이재현(유격수)-류지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KIA 선발 투수 네일을 상대했다.
삼성은 1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강민호의 중견수 왼쪽 2루타로 2사 2, 3루 첫 번째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영웅이 헛스윙 삼진에 그치면서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다.
삼성은 2회 말 2사 뒤 김선빈에게 좌측 담장 상단 직격 3루타를 내줬다. 원태인이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실점을 막았다.
삼성은 3회 초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류지혁이 유격수 왼쪽 방면 내야 안타 뒤 상대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삼성은 김지찬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삼성은 김헌곤의 투수 앞 땅볼로 3루 주자가 잡혔다. 이어 디아즈의 잘 맞은 타구도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 아웃됐다.
3회 말 2사 3루 위기를 막은 삼성은 4회 말 2사 1, 2루 위기까지 원태인이 막아 팽팽한 0의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은 홈런의 팀답게 한 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삼성은 6회 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네일의 5구째 134km/h 스위퍼를 밀어 쳐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솔로 홈런을 때려 선취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디아즈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이어갔다.
KIA 벤치는 강민호 타석에서 선발 투수 네일을 내리고 장현식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현식은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 위기가 이어졌다. 장현식이 김영웅을 상대로 초구 볼을 던진 뒤 심판진이 우천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오후 9시 24분이었다.
이후 경기 재개가 어렵다고 판단한 심판진은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 경기를 선언했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나오는 서스펜디드 경기다. 1차전 6회 초 무사 1, 2루 상황이 22일 오후 4시부터 그대로 이어진다.
21일 서스펜디드 경기 선언 뒤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정규시즌 도중에도 잘 안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당황스럽다. 시작할 때부터 걱정이긴 했다. 경기 중간에 끊기는 경우가 우려됐는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어서 더 아쉬운 부분이 느껴진다"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사실상 22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5이닝 단 66구만 던진 원태인의 부재가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차전 선발 투수도 미정이다.
박 감독은 "우선 원태인 선수는 내일 못 쓰는 상황이다. 리드 중이라 필승조를 투입해서 1차전을 이기도록 준비해야 한다. 6회 초 무사 1·2루라 우리 쪽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끊겨서 그런 부분도 아쉽다"라며 "체감상 더블헤더 느낌이다. 야구장에 나와서 한 경기 하는 것도 힘든 시기인데 중간에 쉬고 두 경기나 뛰는 게 큰 차이다. 더블헤더에 가까운 경기를 해야 해서 솔직히 선수들에게 미안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감독은 "내일 서스펜디드 경기에 누가 먼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 선수 가운데 2차전 선발 투수를 고민하고 있다. 경기에 먼저 안 들어가는 선수가 2차전 선발 투수로 들어갈 듯싶다"라고 밝혔다.
22일에도 광주 지역에 오후부터 비 예보가 있다. 박 감독은 경기를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다고 바라봤다.
박 감독은 "오늘도 경기를 시작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 예보가 있었고 계속 왔다갔다하는 상황이라 선수들도 컨디션을 맞추기 쉽지 않았다. 내일도 그냥 비가 오면 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항상 말씀드리는 것처럼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게 낫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광주, 김한준 기자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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