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KS 서스펜디드게임...KIA-삼성 누가 유리할까

사상 초유의 KS 서스펜디드게임...KIA-삼성 누가 유리할까

이데일리 2024-10-21 22:44: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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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서스펜디드 선언으로 우천 취소된 뒤 관련 안내문이 대형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남은 경기는 22일 오후 4시 6회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계속된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시리즈(KS) 사상 초유의 서스펜디드 게임이 나왔다. 그전까지 나왔던 시리즈 예상이 무의미해지는 큰 변수가 터졌다.

KIA와 2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1차전은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 2루 공격 도중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심판진은 오후 9시 24분 경기를 중단한 뒤 40여 분 동안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빗줄기가 좀처럼 가늘어지지 않자 오후 10시 9분 서스펜디드게임(Suspended Game·일시정지 경기)을 선언했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서스펜디드게임이 선언된 것은 처음이다. 중단된 경기는 22일 오후 4시 삼성의 6회초 공격 상황에서 재개된다. 1차전 경기 종료 후 1시간 뒤 2차전이 바로 시작한다.

선수들 입장에선 사실상 더블헤더를 치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22일에도 광주 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서스펜디드게임 자체만 보면 삼성이 유리해 보인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채 경기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보면 삼성에 꼭 유리하지만도 않다.

삼성 입장에선 선발 원태인의 강제 교체가 아쉽게 됐다. 현실적으로 재개되는 경기에 원태인이 다시 나와 공을 던지는 것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필승카드’인 원태인을 공 66개 만에 마운드에서 내린 셈이 됐다

원태인은 KIA 타선을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충분히 7회까지 던질 수 있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불펜 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

반면 KIA는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던 원태인을 더이상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 KIA 입장에선 삼성 불펜이 최고의 구위를 자랑한 원태인보다 수월하다고 느낄 수 있다.

반면 KIA는 선발 제임스 네일이 5이닝 동안 실점만 허용하고 구원투수 장현식과 교체됐다. 장현식은 공 6개만 던진 뒤 경기가 중단돼 더이상 투구를 하지 못했다. 원래 연투 경험이 많은 불펜투수인 만큼 장현식이 재개된 경기에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

삼성 입장에선 KIA 타선의 경기 감각이 올라오기 전에 1차전을 확실히 잡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날씨 변수 때문에 에이스를 내고도 계획이 흐트러졌다.

반면 KIA는 타격감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KIA 입장에선 결코 나쁘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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