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신와르 사망을 중동평화 계기로 부각했으나 역내 긴장 계속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내달 5일 미국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중동 지역을 방문한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계기로 가자지구 전쟁 종전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대한 압박 드라이브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이날부터 25일까지 이스라엘을 비롯해 중동 지역 국가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방문 기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고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주민의 고통을 경감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는 또 전후 계획에 대한 논의도 이어가면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하마스의 폭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자신들의 삶을 재건하고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할 예정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 지원 강화 필요성을 부각하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헤즈볼라 간 분쟁도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은 긴장을 완화하고 영구적인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역내 파트너들과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의 방문은 지난 17일 이스라엘 군이 신와르를 제거하면서 미국 바이든 정부가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 상황을 변화시킬 기회라고 평가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신와르 제거로 하마스의 테러 능력이 사실상 와해됐다면서 종전 협상 재개 등을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압박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및 레바논에 대한 전쟁을 확대하고 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택이 드론 공격을 받는 등 역내 긴장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중동 이슈는 미국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다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선이 다가오면서 아랍·무슬림계 미국인 단체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적 지지 선언도 나오고 있으나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해 반발한 아랍·무슬림계 미국 유권자의 민심 이반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친이스라엘 성향인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등에 대해서 바이든 정부의 대(對)이란 제재 완화 등의 결과라고 비판하고 있다.
soleco@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