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 윤 대통령에 김건희 활동중단, 인적쇄신 등 건의...확답 못 받은 듯

한동훈 대표, 윤 대통령에 김건희 활동중단, 인적쇄신 등 건의...확답 못 받은 듯

폴리뉴스 2024-10-21 21:39:44 신고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진호 정치에디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81분 간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과 인적쇄신, 의혹해소 등 정국현안에 대한 여러 건의를 했으나 윤 대통령으로부터 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 “변화와 쇄신, 김 여사 이슈해소 방안, 여야의정협의체 등 제안 ”

박정하 국민의힘 대표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한동훈 대표간 면담이 끝난 직후 이날 저녁 본관 당대표 비서실앞에서 가진 백브리핑에서 “한 대표는 이날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첫째로 나빠지고 있는 민심과 여론상황, 이에 따른 과감한 변화와 쇄신의 필요성을,  두번째 김 여사 이슈 해소와 관련해 앞서 밝힌 3가지 방안, 즉 대통령실 인적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사항 설명 및 해소, 그리고 특별감찰관 임명 필요성을, 세번째 여야 의정협의체에 조속한 출범 필요성을 말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우리 정부에 개혁정책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해 지지하고 당이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렸다”면서 “다만 개혁의 추진 동력을 위해서라도 부담되는 이슈들을 선제적으로 해소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고, 이외 고물가 고금리등 민생정책에 있어서 당정대 협력강화에 대해서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실장은 윤 대통령이 어떤 답변이나 반응을 보였는 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 답변이나 반응을 말씀드리는것은 적절치 않은 거 같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에 취재하는 게 맞다”고 답변을 피해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특히 박 실장은 기자들로부터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중 어떤 것을 받아들였나’ ‘면담 분위기는 어땠나’ 등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자 “(저는) 회동에 배석하지 않았고, 대표 구술 내용을 받은거라 제가 지금 주신 질문에 답변드릴 수 없다”고 질문공세를 피했다. 그러면서 박 실장은  “윤 대통령의 공감여부나 반응이나 발언에 대해 용산에 확인해보기를 바란다”고 대통령실에 공을 넘겼다.

박 실장은 한 대표가 회동에 대해 뭐라고 말했는 지 소회를 묻는 질문에도  “특별한 말씀 없었다. 그런거 여쭐 시간도 없었다”고 했고, 인적쇄신과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공감여부를 묻는 질문에 “똑같이 대통령 말씀을 옮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이어 박 실장은 ‘합의된 게 없었다고 봐야 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 있었는지 없었는지 대통령님 말씀이기에 제가 전해드리는게 부적절하고, 그 건에 전달받은거 없어서 말씀 못드린다”고 했다. 

다만 박 실장은 ‘윤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고 당 지도부와 논의할거 정리해서 국민들께 밝힐것이냐”는 질문에 “그런거까지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도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만나고 나온거니 협의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향후 윤 대통령과의 면담내용을 갖고 당지도부에서 추가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 "尹·韓, 헌정유린 막고 정부 성공위해 당정 하나되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10분간 산책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 대표가 제안한 '김건희 여사 해법'에 대해 윤 대통령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만나 10분간 산책하며 차담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한 대표가 제안한 '김건희 여사 해법'에 대해 윤 대통령은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와의 면담에 앞서 함께 산책을 하면서 ‘경찰의 날’을 맞아 경찰 영웅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당초 계획보다 만남이 20여분 늦어진 데 대해 “나토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를 하고, 영국 외교부 장관이 방문했다”고 직접 설명했다. 곧이어 시작된 면담에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여권을 향해 싸늘해진 민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해법이 우선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발언할 내용을 정리한 서류철을 준비해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김 여사 의혹 규명을 위한 관련 절차 협조 등 3대 건의 사항을 윤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또 의료 공백 상태 장기화로 국민 불편이 커지는 만큼 여야의정 협의체 등을 통해 의정 간 입장 차를 좁혀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3개 건의사항 수용여부 언급않아...윤 대통령 기대했던 반응 없었던 듯

그러나 대통령실이 한 대표가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 3대 건의사항의 수용여부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전혀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기대했던 답변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면담을 하기전 산책을 하고, 면담에서 대화 주제 제한 없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헌정 유린을 막아내고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정이 하나가 되기로 의견을 같이했다"고만 밝혔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한 대표의 건의를 충분히 듣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함께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김 여사의 활동을 보좌할 제2부속실이 출범할 것을 강조하면서 김 여사가 영부인으로서 필요한 역할만 하면서 활동을 자제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0일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소통 확대로 국정 동력을 높여 의료 개혁과 민생 경제 등을 집중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용산 대통령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대통령실 및 내각 쇄신 등 일부 교체 요구를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이날 면담에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외부활동 자제'를 요구한 한 대표에게  제 2부속실을 설치하면 괜찮을 것이란 취지의 답변을 내놨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반헌법적 발상”이란 대답을 내놔 한 대표가 이 대답에 침묵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이날 오후 7시쯤 한동훈 대표가 이날 회동결과를 직접 브리핑할 예정이었으나 회동후  '별달리 드릴 말씀 없다'는 취지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하고, 대신 박정하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대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같은 추측에 힘을 더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대통령실 앞 야외 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약 1시간 20분 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4시54분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이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정원인 '파인그라스'에서 시작해 오후 6시15분에 종료, 81분간 진행됐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은 지난 7월 30일 정 비서실장이 배석한 상태에서 약 1시간 30분간 비공개로 만난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이뤄졌다. 전당대회 직후인 7월 24일과 9월 24일에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이 있었지만,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독대해 현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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