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김영선 전 의원 회계책임자)가 21일 명태균씨가 조작한 미공개 여론조사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지 여부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밝혔다.
강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윤 대통령에게 조작된 미공개 여론조사를 보고했는지, 아니면 (조작 안 된 조사를) 보고했는지 아는가'라는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강씨는 "(명씨가) 조작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한 적 없고, 저한테 지시할 때 일부 데이터를 조금 손을 대라는 지시는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명씨가 저한테 당시 윤 후보에게 '보고해야 된다', '궁금해하니까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하는 등 말했다"며 "저는 윤 후보에게 보고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보고 방식은) 실물로도 가지고 갔었고, 나중에는 제가 카카오톡으로 (명씨에게) 보고하면 그것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을 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이 명씨에게 칭찬을 한 적을 들은 바 있나', '여론조사 보고가 김 여사한테 전달된 것을 들은 적 있나' 라는 질문에도 강씨는 "이렇다 저렇다 얘기는 따로 못 들었다", "김 여사한테 전달됐다는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강씨는 이어진 김 의원의 잇따른 질문에도 "들은 적이 있다", "확인은 안 해봤지만 알고는 있다" 등 답변만 되풀이했다.
'검찰이 압수한 명씨 컴퓨터에 김 여사 녹음 파일·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있는 것을 확인했나'라는 질문에는 "정확히 확인은 해보지 않았지만, 있는 것으로 알고는 있다"고 했다.
'명씨가 김 여사와 통화한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통화한 것을 직접 본 적은 없다"며 "(명씨가 들려준) 녹음은 들었다"고 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강씨가 소위 김 여사의 '오빠한테 전화 왔죠? 잘될 거예요'라는 녹음 파일을 확보하고 있다고 관측했으나, 소유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씨는 앞선 이성윤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도 "(저는) 김건희 육성 (녹취파일)은 갖고 있지 않다"며 "그 파일은 명씨에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명씨가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대화 내용을 일부 보여줬고, '체리 따봉' 이모티콘을 받았다고 보여준 적이 있다"며 "이건 기억난다"고 했다.
강씨는 명씨가 공개한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등장한 '오빠'에 대해 "윤 대통령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명씨가 (김 여사) 친오빠하고 소통을 잘 안 했던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명씨가 윤 대통령이 '오빠'가 아닐 수 있다고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선 "입장을 잘 바꾸지는 않는데, 무엇인가 다른 감정 변동이 된 것 같다"며 "윤석열 정부로부터 화해의 제스처가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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